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낮은 시장 점유율이 한국 수출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OTRA는 11일 ‘시장점유율 분석을 통한 한국 수출시장 재조명’ 보고서를 통해 다른 지역에 비해 북미와 유럽에서의 한국 상품 시장점유율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수출 확대를 위해 북미·유럽 시장 공략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수출대상국 50개국을 대상으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우리나라 상품의 시장점유율 변화를 분석했다.
KOTRA는 우리 수출의 12.5%(2014년 기준)를 차지하는 북미에서의 시장점유율이 2.7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전인 5년 전 2.31%보다는 높아졌지만, 10년 전보다 오히려 0.2%P 낮아졌다.
유럽 시장 상황은 더 열악했다. 전체 수출에서 13.1%를 차지하는데 비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0.83%에 불과했다. 10년 전 1.09%보다 떨어졌다.
보고서는 “한-EU FTA 활용을 극대화함은 물론이고 더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 수출 중 25.6%를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유럽과 북미에서 멀어지면 우리 상품과 기업 경쟁력도 함께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개국 시장 전체를 살펴보면 한국 상품의 2014년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보다 0.28%P 높아진 3.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9.91%에서 14.64%로 올랐고 일본과 대만은 각각 3.22%P(7.73%→4.51%), 0.25%P(2.73%→2.47%) 낮아졌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조사 결과는 과거 10년 동안 우리 수출이 신흥국 시장에서 성과를 올렸지만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공략은 미흡했음을 말해준다”며 “이들 시장에서 우리 상품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