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비무장지대 폭발사고 관련 북한군 우리군 살상 위한 지뢰 매설한 것으로 드러나 '경악'

목함지뢰

지난 4일 발생한 DMZ(비무장지대) 폭발사고와 관련해 국방부는 북한군이 최근 우리군을 살상하기 위해 지뢰를 매설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10일 밝혔다.

군은 합동참모본부 명의로 대북(對北) 경고성명을 내고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라고 규탄하고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 도중 김모(23) 하사와 하모(23) 하사가 중상을 입은 사건과 관련해 군은 지난 6~7일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으로 합동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군은 10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철제 용수철과 공이 등 5종 43점이 북한제 목함지뢰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잔해물과 목함 파편에서 녹슨 흔적과 부식이 거의 없어 최근까지 비교적 관리가 잘 돼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군은 “목함지뢰의 매설위치와 위장상태 등을 봤을 때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했을 가능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매설된 지뢰의 위치가 우리측 수색정찰로의 추진철책 통문에서 남쪽으로 25㎝(1발), 북쪽으로 40㎝ 떨어진 지점(2발)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진철책은 우리측 GP와 GP 사이에 있는 철책으로, 수색팀은 추진철책 사이에 난 통로인 통문을 통해 DMZ에 진입한다. 통문은 평소 이중 자물쇠로 잠겨 있는데 DMZ 진입시에만 통문을 연다고 군은 밝혔다.

군은 통문 남쪽 방향에 있는 지뢰의 경우 통문 아래에서 남쪽 방향으로 팔을 내밀어 지뢰를 정교하게 매설하고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도록 위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우리 군은 7월22일까지 해당 통문을 통해 정상적으로 작전을 실시했으나 당시까진 특이점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