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반도체 인수합병, 5년간 연평균 금액의 6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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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세계 반도체 산업 인수합병 규모가 최근 5년 연평균 수준의 여섯 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바고·NXP·인텔이 거대 규모 인수합병 계약을 성사한데다 중국 반도체 국산화로 인수합병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 지각판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트는 반도체 기업 간 인수합병이 지난 상반기에만 726억달러(약 84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연평균 인수합병 규모 여섯 배에 달한다.

2015년 상반기에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운 거대 인수 계약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 3월 NXP는 프리스케일을 11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5월에는 아바고가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흘 뒤에는 인텔이 알테라를 167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들썩였다.

이 중 아바고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 인수 계약 기록을 새로 썼다.

IC인사이트는 주요 반도체 기업 지각변동을 시장 점유율 확대, 사물인터넷(IoT)에서 새로운 기회 포착, 증가하는 연구개발 비용, 중국의 공격적 반도체 산업 투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시장에서 판매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제품군을 확장해 사업 기반을 넓혀야 하는 기업 내 필요성이 대형 인수합병을 촉발했다. 제품 개발과 기술 고도화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주효했다. 거대한 사물인터넷 시장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대응해야 할 필요도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이 반도체 수입을 줄이고 자국 기술로 국산화하려는 목표도 여러 인수와 투자를 일으켰다.

IC인사이트는 지난 상반기 인수합병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반도체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벌어진 주효한 변화 중 하나라고 봤다.

반도체 시장 기록을 다시 쓸 만큼 대규모로 이뤄진 인수합병 물결은 새로운 반도체 제조 스타트업 시장 진입 부족, 팹 없이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 라이트 사업 모델로 이동, 투자비용 대비 판매 성장률 감소 등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 세계 반도체 산업 풍경을 바꿔놓는 원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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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세계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 규모 비교 (자료: IC인사이트)

표. 세계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 규모 비교 (자료: IC인사이트)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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