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이 샤오미, 고프로, 스퀘어 등 기업가치 수십조원에 이르는 하드웨어 벤처기업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제조강국인 우리나라도 한국형 메이커 운동으로 하드웨어 창업붐을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창조경제연구회(이사장 이민화)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주제로 21일 광화문 드림엔터에서 18차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해외는 3D프린터 등장으로 하드웨어 창업비용이 줄어들고 개인이 자유롭게 창작 개발할 수 있는 메이커 운동을 기반으로 ‘뉴 하드웨어’ 시대가 열렸다는 데 공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의 제조 강국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대기업 주도 제조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민화 이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인공심장이나 유헬스 기기를 내놓고도 규제 등에 발 묶여 시장창출에 실패했다”며 “메이커 운동 공교육화와 공동 창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창조경제연구회는 새로운 하드웨어 스타트업 성공을 위한 6대 전략을 제시했다. △메이커 운동 공교육화 △메이커 스페이스와 크라우딩 펀딩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등 하드웨어 창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공동 생태계 구축 △하드웨어 특허 경진대회와 혁신거래소를 활용 특허(IP)기반 창업 △용산·구로·홍합·성수·역삼을 잇는 하드웨어 클러스터 △대기업 위주가 아닌 스톡옵션 등을 활용한 개방혁신문화 △융합 규제 개혁을 혁신 전략으로 제안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지금 하드웨어 르네상스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3박자의 개발, 운영능력이 잘 갖춰졌기 때문”이라며 “한국 대기업은 제조는 잘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낮아 후발기업 대비 기업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샤오미가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 최대 100조원을 내다보지만 LG전자는 7조원 수준이라고 예를 들었다.
하드웨어 액설러레이터인 액트너랩 조인제 대표도 “한국은 과학과 교육으로 발전해왔다”며 “메이커 운동 공교육화와 아이디어를 쉽고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창업공간 활성화에서 장기적 비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강흥서 한국과학창의재단 실장도 한국형 메이커 운동 추진 필요성에 공감했다. 용산전자상가에 위치한 하드웨어 전문 액셀러레인터인 N15의 허제 대표도 용산전자상가 변화와 민간 주도 제조창업타운 형성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섭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은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신산업 분야 업계와 대화를 통해 관련 규제 철폐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