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스타트업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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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에 돋은 새순이 쑥쑥 커 줄기와 잎으로 변했다. 나무는 벌써 무성한 잎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잎은 태양빛을 흡수해 나무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나무는 잎에서 얻은 햇빛과 땅속 양분을 모아 꽃과 열매를 맺을 것이다. 자연 속 하나의 작은 생태계다.

나무 한 그루를 하나의 특정 업종에 비유하면 숲은 산업에 해당된다. 나무에 돋은 새순은 갓 창업한 스타트업이고, 무성한 잎은 스타트업의 활발한 활동 결과다.

나무는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굵은 가지와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잔가지 그리고 스타트업에 해당하는 무성한 잎이 어우러져 꽃과 열매라는 성장의 결실을 거둔다.

땅속 자양분은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책이고, 햇빛은 창업에서 기업 운영, 나아가 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이루려는 사회적 공동 인식, 국가적 정책 목표에 비유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 해당하는 나뭇잎을 보자. 빛을 받아 나무 전체에 생명력을 안겨 주고, 이후 동물의 먹이로, 다시 땅속으로 돌아가 새로운 자양분이 된다. 빛과 땅속 영양분을 받아 자란 무성한 잎이 다시 나무의 건강한 생존을 담보해내는 토대로 작용하는 선순환 생태계다.

선순환 창업 생태계는 결국 스타트업의 생존과 재기, 재창업의 선순환 체제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정부 지원과 사회적 공감대 속에 태어나 해당 업종과 산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몇몇 소수 스타트업은 잔가지에서 굵은 줄기로까지 성장하지만 대부분은 다시 땅속에 묻힌다.

실패한 스타트업이 다시 새순으로 부활해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체제가 중요하다. 나무에 새순이 돋고, 잎이 무성해야 나무는 물론이고 숲 전체가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꽃과 열매라는 결과물 이전에 건강한 나무와 숲 전체를 고려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안착돼야 한없이 뻗어갈 수 있다. 그게 자연의 섭리고 진리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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