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하나가 20일 지구를 지나갔다. 우주광산 업계 중장기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5조달러가 넘는 가치를 자랑하는 소행성 2011-UW158이 20일 오전 7시 지구에서 150마일(약 241만4000km) 떨어진 지점을 지나갔다. 이 소행성은 지름 452~1011m가량으로 37분마다 회전한다. 지구보다 화성, 금성에 더 많이 접근한다. 2011-UW158에는 희소자원인 백금이 1억톤가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백금 가치만 5조4000억달러(6215조9400억원)가 넘는다.

Photo Image
소행성 2011-UW158이 20일 지구를 지나갔다. 지난 2011년 발견된 이 소행성에는 5조4000억달러 가량의 백금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이에 우주광산 업계나 관련 기관이 일제히 2011-UW158에 군침을 흘리는 모양새라고 포브스 및 주요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우주광산업계가 중장기 미래로 내세운 소행성 자원 채굴 사업 때문이다. 2011-UW158을 포함해 몇몇 소행성은 백금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우주광산 업체 플래니터리리소시스(Planetary Resources)나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이 소행성 채굴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2011-UW158은 플래니터리리소시스에게 엄청난 기회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2011-UW158을 관찰할 우주선을 보냈다. 향후 채굴할 타깃 소행성을 잡아낼 우주 망원경에 활용되는 기본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회사는 X프라이즈페임(X Prize fame) 피터 다이아맨디스와 래리 페이지 구글창업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사라 시거 후원을 받고 있다.

플래니터리리소시스는 “2011-UW158은 향후 우리 회사가 채굴할 대표적인 소행성”이라고 설명했다.

NASA도 2011-UW158을 향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현재 추진 중인 소행성궤도수정임무(ARM, asteroid redirect mission)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ARM 프로젝트는 무인 우주선을 이용해 소행성에서 암석을 채취하고 달 궤도까지 가져와 이를 분석하고 향후 연구개발 및 다른 목적으로 우주비행사를 해당 소행성에 보내는 내용이다. 지구 가까이 접근하는 소행성에 있는 자원 종류를 알아내는 것 또한 NASA 목표다.

NASA는 우주에서 2011-UW158이 지나가는 영상을 촬영하는 동시에 이를 관찰할 목적으로 지상 망원경을 배치했다. 이 소행성이 잠재적으로 인간이 접근 가능한 타깃 소행성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포브스는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에 장비를 보낼 만큼 기술이 발전하려면 향후 몇 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목표도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소행성에서 순수한 물을 채취하게 된다면 향후 우주에서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물을 실제 얻어낸다면 우주광산 업계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혈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