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게임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게임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된다.
19일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50위권에 중국 게임 10종이 이름을 올렸다. 2위부터 49위까지 상위권에서 중위권에 걸쳐 골고루 포진했다.
대부분 올해 출시된 신작이다. 상반기 국내에서 흥행한 모바일게임 10개 중 2개가 중국 게임인 셈이다.
‘탑오브탱커’ 등 한동안 매출 기준 중상위권을 유지하다 5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게임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중국 바람이 거셌다.
일부 게임은 국내 대형 퍼블리셔끼리 경쟁이 붙어 판권료가 치솟고 이에 따라 출시를 전후해 대규모 마케팅이 진행되기도 했다.
‘뮤 오리진’처럼 국내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을 역수입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중국게임 흥행은 단기간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넷마블게임즈가 3분기 중국 모바일 1인칭슈팅(FPS)게임 시장 1위 ‘전민돌격’을 3분기 내 국내에서 서비스 한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약 400억원 월 매출을 올리며 선풍적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 게임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그동안 주로 롤플레잉게임(RPG) 위주였던 중국게임 수입 장르가 늘어난다.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 이렇게 공략하라’를 출간한 김두일 테르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초창기 중국게임은 수익모델(BM)이 뛰어나지만 그래픽 퀄리티 등이 떨어져 참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지금은 그래픽 퀄리티는 상승하고 BM은 더욱 발전해 주로 30대 이상 웹게임 마니아 중 중국게임만 찾는 이용자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 CSO는 “중국게임에 익숙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게임은 손보다는 머리를 쓰고 돈을 쓰면 게임 내에서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국내 기업을 통한 모바일게임 중국 출시는 점점 어려워진다. 텐센트는 지난 24일 한빛소프트 모바일게임 ‘FC매니저’ 중국 현지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룽투게임즈는 만화 ‘열혈강호’ 원작자와 직접 판권을 계약하고 IP를 확보해 중국에서 이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중국 자본이 국내 중소형 규모 개발사에 투자하거나 판권을 직접 계약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국에 비해 중국 자본 투자규모가 크고 조건도 까다롭지 않아 개발사 입장에서도 선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표> 구글플레이 매출 50위권 내 중국산게임 현황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