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허핑턴포스트 등 글로벌 미디어 업계도 독자 사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IT업계 변화에 발맞춰 최신 기기 전용 앱을 만들고, IT업종에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IT인력을 뉴스룸에 전진 배치하는 게 공통된 현상이다. 독자 앱 서비스는 물론이고 일반 기자들 IT교육도 강화했다. 매셔블이 박사학위 고급 IT인력을 채용해 기사를 작성하게 하는 게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 온라인 전용 구독자 수는 지난해 말 91만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는 최근 애플워치 출시에 발맞춰 작은 화면에서도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뉴스를 한 줄로 요약해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정치, 경제, 스포츠, 예술과 IT관련 뉴스가 사진과 짧은 요약문으로 서비스된다.
관심이 가는 뉴스가 보이면 저장한 뒤 ‘핸드오프(Handoff)’ 기능을 통해 아이폰(iPhone)과 태블릿PC에서 기사 전문을 읽을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가 비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달간 제공하는 무료 기사 10건과는 달리 집계돼 독자들 입장에선 기사 무료 접근권을 얻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모바일 앱에서 영상 재생 시간을 독자가 설정하면 하루 뉴스를 종합해 그 시간에 맞춰 편집된 영상을 보여준다. 일명 ‘로이터TV’ 서비스다.
영국 공영방송사 BBC는 최신 IT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는 드론으로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IT접목이 발빠르다. 자체적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개발용 미니 PC 마이크로 비트(Micro bit)도 최근 공개했다. 자국 내 모든 7학년 학생에게 먼저 무상 제공되고 연말부터 일반 소비자 및 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마이크로 비트는 독립적인 PC로 작동하는 게 아니라 게임용 기기나 리모컨에 내장할 수 있는 보드다. 라즈베리파이, 아두이노보드 등 다른 마이크로 PC와 호환 가능하다. BBC는 이와 함께 코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웹사이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코드를 저장하고 테스트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언론사끼리 손을 잡기도 한다. 미국 CNN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로이터, 이코노미스트 5개사는 지난 3월 일명 ‘판게아 연맹(Pangaea Alliance)’을 만들고 4월 베타 버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뉴스 플랫폼 업체로 쏠리는 온라인 광고 매출을 수성하겠다는 목적이다. 시장 조사 업체 제니스옵티미디어에 따르면 세계 온라인 미디어 광고 시장 규모는 연간 700억달러로 추산된다.
5개사는 온라인 독자 데이터베이스(DB)를 공유한다. 총 1억1000만명 정도다. 판게아 연맹에 광고를 요청하면 이들 언론사 웹사이트에 한번에 광고를 올릴 수 있게 했다. 첨단 광고 기법 중 하나인 ‘프로그래매틱 광고(Programmatic Advertising)’를 활용한다. 독자DB에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어떤 독자가 어떤 제품에 얼마나 클릭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특정 고객층을 노린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