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현대자동차 `2016 쏘나타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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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유독 자랑스러운 아이가 있다. 뒤따르는 동생들에게 디딤돌이자 나침반이 되는 든든한 맏이. 바로 ‘장자(長子)’다. 현대자동차에는 쏘나타가 장자와 같은 모델이다. 쏘나타는 지난 1985년 출시 이후 30년 간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견인해 온 현대차 주력 모델이다. 국내서는 윤택해진 삶으로 보다 넓은 차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며 ‘국민차’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 글로벌 생산·판매 500만대 시대를 연 현대차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도 쏘나타가 본격적으로 수출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쏘나타 글로벌 누적 판매는 700만대를 넘었다.

지난해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된 쏘나타가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추가한 ‘2016 쏘나타’로 재탄생했다. 2016 쏘나타는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많은 7개 엔진 라인업으로 세분화된 소비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NF쏘나타 이후 10년만에 쏘나타에 탑재된 디젤 엔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초기 판매에서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할 정도다. 2016 쏘나타 7개 모델 중 가장 핫한 1.7 디젤의 매력을 찬찬히 뜯어봤다.

2016 쏘나타 1.7 디젤 외관 디자인은 2.0 가솔린 및 2.0 LPI 모델과 같다. 정제된 디자인이 특징인 7세대 쏘나타 콘셉트에 충실한 셈이다. 역동성을 강조한 터보와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 및 PHEV 모델과는 디테일에서 조금씩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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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는 나무 결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 포인트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한다. 운전자에게 편안함과 함께 세련된 느낌을 준다. 크루즈컨트롤과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 버튼이 좌우로 배치된 스티어링휠 편의성도 좋다. 각 버튼에 익숙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1.7 디젤 최대 장점은 바로 정숙성이다. 시내 주행은 물론이고 중저속 및 고속 주행 중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 및 엔진 소음이 상당히 적다. ‘이 차가 디젤 세단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디젤 특유 넘치는 힘과 정숙성으로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은 독일 디젤 세단에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수입차로 발길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를 잡기 위해 ‘절치부심’한 현대차의 노력이 베어나온다. ‘조금만 더 일찍 나왔더라면…’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도로에서 체감한 주행 성능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1.7 디젤에 탑재된 U-Ⅱ e-VGT 엔진 최고출력은 141마력, 최대토크 34.7㎏·m에 달한다. 1750rpm부터 뿜어져 나오는 최대토크는 역동적인 주행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도 부족하지 않은 힘을 선사한다. 출발부터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한참 넘긴 고속 주행에도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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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ℓ에 달하는 복합연비는 경쟁 수입 중형 세단과 비교해서도 경쟁력이 있다. 자동변속기와 큰 차이 없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확보하면서도 연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7단 DCT(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 역할이 크다. 앞으로 DCT는 현대·기아차의 고성능, 고연비 신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016 쏘나타 디젤을 시승하면서 ‘왜 이제야 나왔을까’하는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나왔으니 다행’이라는 느낌이 교차했다. 쏘나타는 올해 들어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여기에 디젤과 1.6 터보까지 추가됐으니 소비자의 선택 폭과 만족도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현대자동차, 복합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

[신차 드라이브] 현대자동차 `2016 쏘나타 디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