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사장)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마지막 호소를 했다. 양 사 합병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이 확신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김 사장은 15일 오전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협의회 참석을 위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출근, “지난 월요일 일간지 광고 후 많은 주주들이 (합병안에) 성원하고 있다”며 “경영자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주 신문, 방송, 인터넷 포털에 합병 당위성과 엘리엇의 부당함을 알리는 광고를 집행, 소액주주의 찬성 의결권 위임을 호소하고 있다.

광고 노출 후 소액주주들의 찬성 의사가 하루 수천건씩 삼성물산에 접수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김 사장은 “광고 후 많은 국내 주주들이 (찬성의사를) 전화로 표시해주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도 “광고 이전 400~500명 수준이었으나 이번주 들어 월요일 2000건, 화요일 3500건의 주주 의사표시가 접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의사에 대해서는 환영했다. 김 사장은 지난 8일 “국민연금이 (합병을) 찬성하면 주주총회에서 (반대 측을) 이길 수 있다”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지금도 자신 있으며 (합병안 통과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된 경영권 방어 법적 보장은 “절대적 찬성”이라며 강한 지지를 내비쳤다. 자신과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사장) 등 임직원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외부로 다니고 있는 상황을 소개하며 “(엘리엇 공격으로) 경영상황이 마비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사장은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크게 이기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남은 이틀 간 주주들께서 지원해주시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장기적 주주가치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통합 법인을 경영할 것”이라며 “그 부분에 확신을 갖고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