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임팩트]생활 불편 해소에 O2O 산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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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O2O 임팩트 2015’에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가 ‘O2O 비즈니스 모델링’에 대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12척 배로 380여척을 격파한 것은 폭 200m에 불과한 울돌목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연결(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에 접근하는 스타트업 구상도 이와 비슷해야 합니다.”

14일 서울삼성동 코엑스 3층 E홀에서 열린 O2O 비즈니스 콘퍼런스 ‘O2O 임팩트 2015’에서는 O2O 사업 전개 필수 접근법과 향후 펼쳐질 O2O 비즈니스를 가늠하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생활 곳곳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개선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O2O 산업이 커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작은 골목에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O2O 비즈니스에 접근할 때 취해야 하는 골목 비즈니스 접근법을 강조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벤처가 O2O 비즈니스에 뛰어들 때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처럼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은 12척 배로 380여척 왜선을 울돌목에서 무찔렀다. 울돌목은 한강 폭 2㎞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하다. 적을 좁은 골목으로 유인해 일대일 정면승부를 펼쳐 승리를 이끌어냈다.

전 대표는 O2O 비즈니스에는 무수한 경쟁자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온라인 업체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사업자도 O2O를 노린다. 자본금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불과한 몸집이 작은 스타트업으로서는 골목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경쟁력이 생기면 보다 넓은 영역으로 경쟁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을 편 대표적 기업으로 ‘배달의민족’을 꼽았다. 배달의민족은 사업을 시작할 당시 시장 타깃을 서대문구로 잡았다. 그 중에서도 신촌 하숙집을 노렸다. 배달 수요가 많은 곳을 타깃으로 시작해 사업이 확대되면서 점차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오프라인 문제 해결로 신뢰도 높여야

O2O 사업 접근 때 오프라인 문제 해결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카카오택시는 ‘새로운 연결로 생활을 바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다음카카오 대표 사업이다.

정주환 다음카카오 온디맨드팀 총괄 이사는 카카오 택시 서비스 접근 때 택시 승객과 택시기사, 사업자가 겪는 불편을 모두 고려했다고 소개했다. 운전기사는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는 근로여건에도 수입은 줄고 사납금 문제로 노사관계에 불만이 많았다. 여기에 운전자 대상 범죄도 늘어 불안을 호소했다, 이용자 역시 승차거부와 불친절, 불안함으로 택시 이용을 꺼렸다. 사업자 역시 과도한 규제로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업자나 운전자 90%가 장래를 비관하는 상태에 있을 때 언제 어디서든 부르면 온다는 개념의 ‘카카오택시’를 내놨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기사는 콜비용 부담 없이 안전하게 승객을 태울 수 있고 수입도 늘었다. 사용자는 하루 21만 콜, 7월까지 누적 640만 콜을 이용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8월 1000만 콜을 넘어설 기세다. 기사용 앱 역시 당초 목표했던 3만건을 훌쩍 넘어 8만건 넘게 내려받았다. 전국 대부분 기사가 이용하는 셈이다.

카카오택시가 이처럼 성과를 거둔 것은 바닥부터 고민하고 실천에 나선 덕택이다.

정 이사는 “카카오택시 기사용 앱을 만들기 전에 택시산업 전반을 오래전부터 면밀하게 조사했고 전국 1700여개에 이르는 택시회사를 일일이 찾았다”며 “택시 산업 종사자와 승객 모두를 고려했기 때문에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콘 활용한 O2O 사업 영역 확대

생활 곳곳을 변화시키는 O2O 비즈니스가 비콘으로 곳곳으로 뿌리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비콘 활용 사업이다. 비콘은 무선 통신 블루투스 기반 신호 데이터 서비스다. 비콘은 스마트폰 고객이 특정 위치 내에 있을 때 단말기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조민수 아이팝콘 부사장은 최근 비콘이 시범 사업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연결 중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비콘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장에 설치돼 방문객에게 서비스를 전달하고 일본에서는 방안 온도와 습도를 파악해 조절기를 작동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이 같은 이용이 계속 확산될 것이라는 견해다. 실제로 아이팝콘은 커피숍 스타벅스와 편의점 CU에 적용해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팝콘은 CU나 스타벅스 매장에 비콘을 설치해 고객이 매장에 들어오면 해당 앱을 구동시켜줘 사전 주문이나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쿠폰 사용이나 메시지 전달이 아홉 배가량 늘었다. 조 부사장은 내달 기업은행에서도 순번 대기표를 자동으로 발급하고 전자 스탬프 등 서비스 적용 범위도 넓어질 것이라며 비콘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 연결을 더욱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