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를 첫 해외 시장인 미국에서 판매한다. 20일부터 주문을 받고 오는 10월 인도한다.
미라이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다.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하지 않으며, 1회 수소연료 충전으로 300마일(약 382㎞)을 주행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엔진과 함께 갤런당 67마일(약 107㎞) 연비를 기록했다.
엔가젯 등 외신은 도요타가 미국에서 미라이 주문을 받는다고 15일 전했다. 가격은 5만7000달러(약 6500만원)로 현재 환율로 볼 때 일본 가격 723만엔과 비슷한 수준이다.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감안하면 4만5000달러(약 5100만원) 선에서 구매 가능하다.
도요타는 미국 내에서도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캘리포니아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인프라를 마련하기 위해 주정부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캘리포니아에는 현재 40여개 수소연료충전소가 있다.
회사는 향후 10년 내 수소 충전소 100개를 더 세울 방침이다. 이 중 17개는 올해 안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미라이 구매자는 3년간 최대 1만5000달러(약 1700만원)어치까지 연료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차량 주문은 온라인에서만 할 수 있다. 구매를 위한 정보를 남기면 회사에서 구매자에게 연락해 수소연료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지역에 거주하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주문차량은 오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출하된다. 회사는 2017년까지 미국에서 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수소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수소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이 중심에 있는 것이 수소연료 전지차다. 도요타 미라이를 시작으로 혼다, 닛산 역시 자체 개발한 수소연료 전지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라이는 일본 시장에서 지난 3월까지 1500대가 판매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