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가 지난 8일 2017년 아태도시정상회의(APCS)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시는 이날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APCS에서 차기 개최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5개국 6개 도시가 경합했지만 대전시가 따냈다. 지난 2007년 처음 도전에 나선 시는 세 번 도전 끝에 행사를 유치했다. 두 번 실패를 거울삼아 시 전체가 하나로 힘을 모은 결과다.
아·태 도시 간 교류와 협력으로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APCS는 1996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처음 회의가 열렸다. 2년에 한 번씩 브리즈번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를 번갈아 가며 개최된다. 아시아, 북미 등 100여 도시가 회원이다.
회의 기간에 시장포럼과 차세대 전문가 포럼, 비즈니스 전시회 등이 동시에 열린다. 지난 2009년 인천(송도)에서도 회의가 열린 적이 있다.
APCS 유치로 대전시는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였다. 2700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시는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대전에는 다양한 과학 및 정보통신 국제행사가 열린다. 우선 9월 23~24일 세계과학도시연합(WTA) 행사로 ‘대전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DGIF)’이 막을 올린다. WTA는 대전시가 주도해 1998년 만든 과학도시 관련 민간 국제협력기구다.
이어 10월 4~7일에는 ‘세계컴퓨터총회’가 개최된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정보통신과 과학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하는 정보통신과 과학 관련 최대 규모 행사다.
10월 19~23일에는 OECD 과학기술 장관들이 글로벌 과학기술 정책을 논의하는 ‘세계과학정상회의’도 팡파르를 울린다.
국제행사는 전시·행사·컨벤션 산업인 마이스(MICE)산업 발전에 촉매제다. 제조업이 취약한 대전은 마이스 산업을 키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국경이 무의미한 요즘은 국가 간 경쟁보다 기업과 도시 간 경쟁이 더 중요하다. 대전시가 잇달아 열리는 국제행사를 발판 삼아 세계적 MICE 도시로 도약했으면 한다. 기회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간다고 하지 않은가.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