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미국, 중국 수입에 의존하던 통신장비 ‘10G급 스위치’ 국산화를 위해 다산네트웍스와 유비쿼스에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LG유플러스는 두 업체에 6억5000만원의 연구개발(R&D)비와 기술자를 지원했다. 다산네트웍스와 유비쿼스는 지난해 최고 사양 스위치 개발에 성공했고, LG유플러스는 129억원 규모 제품을 구매한 데 이어 371억원의 추가 구매를 앞두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외산 제품의 40% 수준 가격으로 장비를 공급받아 지난해 190억원의 구매비용을 절감했다”며 “향후 수천억원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LG유플러스 사례처럼 대기업-협력업체 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낸 7개 프로그램을 모범사례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7년 시작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에 총 11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대기업은 협력업체 기술력·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품질 부품을 납품받아 완성품 경쟁력을 높인다.
선정된 사례는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텔레콤, 두산인프라코어, 롯데백화점, 코웨이 등 7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케이씨텍 장비개발을 지원해 수입 대체로 3년 동안 약 300억원의 외화를 절감했다. 삼성전자는 잠재 기술역량을 갖춘 협력업체에 자금·기술·인력을 종합 지원하는 강소기업 육성사업을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경쟁차를 구입·분해하고 R&D를 위해 부품을 협력업체에 무상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엔진부품 제조업체 인지컨트롤스는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워머 내장형 밸브를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3년 동안 300억원의 외화 절감을 기대했다.
SK텔레콤이 지원한 아이에스엘코리아는 휴대형 전자칠판을 개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업체 공정의 비효율·불량 발생 원인을 진단해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Toward ZERO’ 프로그램으로 두리엔터프라이즈의 1일 생산량을 22% 높이고 불량률은 300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롯데백화점은 매장에 ‘드림플라자’라는 중소업체 전용 판매관을 설치해 중소업체에 입점 기회를 제공한다. 코웨이는 ‘착한믿음 협의체’라는 수탁기업협의체를 구성해 신속한 대금지급을 독려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이 협력업체를 비용절감 대상이 아닌 자사 경쟁력을 결정짓는 파트너로 여기는 인식전환이 이뤄지고 스스로 불공정 관행을 타파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