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품인증제 1호 인증품 출시…수입차 수리비 인하 기대

대체부품인증제 시행 후 첫 번째 인증 부품이 나왔다. 관련 보험상품과 추가 인증품 출시가 예정돼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와 자동차 수리비 인하 효과가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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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씰

국토교통부는 대만 TYG사가 제조한 BMW 5시리즈 펜더 부품이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 대체부품 인증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월 대체부품인증제 시행 이후 처음이다. 품질·성능 시험은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가 맡았다.

대체부품은 순정품과 성능·품질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부품이다. 순정품을 대체할 수 있지만 가격이 훨씬 싸다. 대체부품인증제는 정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이 대체부품 성능·품질을 심사하고 인증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는 제도다. 국내 대체부품 사용률이 낮고 수입차 수리비도 지나치게 높아 정부가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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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 전면. 왼쪽이 순정품, 오른쪽은 대체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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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더 후면. 왼쪽이 순정품, 오른쪽은 대체부품.

이번에 인증 받은 TYG 제품은 저가 카피 제품과 구분하도록 복제 불가능한 인증 씰을 부착해 유통한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인증 부품 성능·품질을 사후 관리한다. 이 때 부적합 사례가 발견되면 인증을 취소한다. 향후 출시되는 인증품도 마찬가지 체계로 관리된다.

KAPA는 현재 총 10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 공장 심사를 마치고 제품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차종과 대체할 수 있는 부품이 계속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대체부품인증제 대상은 40개 외장·등화부품으로, 수리에 많이 쓰이지만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대체부품 사용을 허용하고 편익을 주는 보험상품도 개발 중이다. 대체부품 사용 시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순정품과 차액을 환급해주는 상품이 조만간 출시된다. 대체부품 사용이 활성화되면 자동차 수리비 인하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손해보험협회는 2013년 기준 미국 자동차외장부품 시장의 약 9.3%인 520만달러를 대체부품이 차지했고, 이로 인한 소비자 편익은 234만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김용석 국토부 자동차기획단장은 “대체부품인증제가 활성화되면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되고 자동차 수리비가 인하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활성화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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