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페이전쟁에서 한발 늦은 한국,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만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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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바일결제 시장 성장은 스마트폰의 폭발적 대중화가 이끌어 낸 결과물이다.

스마트폰은 물건을 결제하는 이머징 시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 점포와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이제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미국, 중국 등의 공룡기업 참여로 국내 금융사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핀테크 사업 진흥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네이버 등 거대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모바일 결제 산업에서 한발 늦은 한국은 이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차별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을 주요 영업채널로 활용하는 은행이다.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비용절감 등 전통 은행보다 많은 장점이 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에서 다양한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가 참여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을 거듭하며 전통 금융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무점포 영업을 통한 저렴한 업무처리 비용을 활용해 기존 은행보다 유리한 금리 등 가격 경쟁력, 지역 영업 제한이 없는 활동 영역과 영업점 방문 없이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이 핵심이다.

1995년 10월 세계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SFNB가 설립된 이후, 2000년 초반까지 30개 내외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됐다.

2000년 중반 이후에는 인터넷뱅킹 이용률 증가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 전략으로 영업실적을 향상한 비금융사 주도 인터넷전문은행은 활황기를 맞이했다.

전통적 금융 틀을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중국 알리페이와 같은 혁명 사례가 한국에도 출현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제기됐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은 금융사가 자금 공급자와 수요자 간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거래 투명성을 바탕으로 다이렉트 거래가 가능해지는 핀테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금융당국 규제 완화와 한국형 핀테크 사업 모델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한국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열기가 뜨겁다. 정부는 최근 은산분리 일부 완화와 IT기업 진입장벽을 낮추고 사전규제를 최소화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진입요건을 대폭 낮췄다.

올해 말이면 인터넷전문은행 한 두 곳이 출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핀테크를 필두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논의 자체가 알리페이 등 환경이 전혀 다른 국가 모델을 답습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익모델을 어떻게 창출한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지만 그 이면에는 보안성 강화와 대형사고 발생 시 후유증을 해결할 수 있는 사후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

우석원 농협은행 채널지원본부 부행장은 “한국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하려면 어떤 수익모델로 갈 수 있는지, 보안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신뢰성 확보 세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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