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모바일 위협은 증가하는데 모바일 백신은 돈 못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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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보안 위협은 급증했지만 스마트폰 백신 시장은 싸늘하다. 업계 대부분이 모바일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는 데다 사용률도 낮아 새로운 매출 모델을 찾기 어렵다.

보안기업은 모바일 백신에 끊임없이 투자하지만 당장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일반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데 백신 앱 실행률이 낮아 광고 등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기 어렵다. 업계는 백신 앱 설치자 5명 중 1명 정도가 실행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랩 ‘V3모바일’이 1900만건, 이스트소프트 ‘알약 안드로이드’가 1200만건, 360시큐리티가 500만건 등 약 3600만건의 백신 앱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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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V3모바일`

모바일 백신은 한 번 설치하면 자동으로 업데이트와 검사를 실행하는 PC 백신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앱을 실행해야 작동한다.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는 모바일 백신 앱을 다운받았지만 실행하지 않는다. 백신 앱이 지속적으로 실행되면 배터리가 많이 소모되는 탓이다. 모바일 백신에서 악성앱을 찾아내도 샘플을 보내기 어려운 것도 이유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악성앱 파일을 찾아내 별도 프로그램으로 추출한 후 보안 기업에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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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알약안드로이드`

보안업계는 당장 매출이나 이익은 없지만 사물인터넷(IoT) 확대로 모바일 백신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체코 어베스트와 중국 360시큐리티가 국내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안랩과 이스트소프트도 하반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안랩은 영어와 일본어로 판매 중인 ‘V3모바일 시큐리티’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V3모바일 시큐리티는 악성코드 예방 기능 외에 타인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진을 숨기거나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제어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안랩 관계자는 “모바일 보안 시장은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지만 향후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산업 발달로 중요도는 높다”며 “하반기 개인 시장은 물론이고 기업을 겨냥한 B2C 모바일 백신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하반기 중 알약안드로이드에 불필요한 파일을 제거해 스마트폰 실행속도로 높이는 기능을 추가한다. 주기적인 메모리 정리고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기능을 더해 알약안드로이드 실행률을 끌어 올린다.

360시큐리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협하는 악성코드는 전년 대비 74.7% 증가했다. 총 37만6200가지 안드로이드 악성코드가 발견됐으며 피해자도 38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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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포 악성코드 공격 추이 자료:360시큐리티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