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전희연 타이드 대표의 ‘답을 내는 조직’

요즘 사업하는 기업 대표를 만나면 인사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참 조심스럽다. 지난해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세월호 사건으로 각종 기업 행사나 이벤트가 취소되거나 연기된데 이어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로 행사뿐 아니라 경기까지 크게 위축받고 있다. 계획하고 기대했던 신규 사업이나 지속돼야 할 영업조차 늦어지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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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 분야 원격검침인프라(AMI) 솔루션 기업 타이드의 전희연 사장이 추천한 책은 책 중앙에 ‘答(답)’이 크게 적혀 있는 ‘답을 내는 조직’이다. 최근 나라 안팎으로 혼란한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에 다시 한 번 기업의 조직과 경영을 추스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사회전반의 상황도 좋지 않아 먹거리도 없는데, 회사 내부 조직에 대한 고민도 늘어나니 우리 기업인들은 마음 편할 날이 없다”며 “이럴 때 일수록 남이 생각하길 기대하지 말고, 내가 좀 더 생각을 하고 끝장 정신을 가지게 된다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며 이 책을 읽게 됐다고 말했다.

전 대표가 가장 크게 공감한 책의 글귀는 ‘생각하는 조직, 열정 있는 조직, 끝까지 답을 내는 사람이 돼라’이다.

그는 “일본 항공사 JAL이 파산과 재기에서 나오는 답은 바로 생각하는 CEO와 행동을 실행으로 옮긴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며 독선적이지만 ‘남들과 다르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 한다’를 외치던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이 결국 ‘답’이 됐다”며 “반면에 노키아는 안이한 생각으로 ‘해오 던대로’를 외치며 변화를 꿈꾸지 않은 탓에 핸드폰 시장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이름이 됐다”고 말했다. 책은 기업의 리더뿐 아니라 직원부터 중간 간부까지 각각의 관점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사실 ‘답’은 어느 것이 정답인지 모른다. 하지만 정답의 몫은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와 조직원의 것”이라며 “이 책을 2012년에 구입해 매년 상하반기 마감할 때마다 읽으며 생각을 다시 추스르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외부 환경에 의해 혼란함을 겪을 때 자신의 경영철학이나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전 대표는 책에서 저자가 인용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떠 올렸다. 그는 “‘담쟁이 잎 하나는 수천 개 잎을 끌고 담을 오른다’라는 적혀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담쟁이 잎처럼 꿋꿋하게 기업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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