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 가고 ‘대나무’ 화장품 전성시대 알려

기존 수딩젤보다 산뜻, 가벼운 제형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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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메르스 여파로 인해 국내 화장품 시장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화장품 업계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 부는 ‘대나무’ 열풍 역시 중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 중 하나다. 이러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중국 소비자들에게 보낸 러브콜에 반응한 듯 토니모리의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 젤’은 출시 10일 만에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한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토니모리의 경우 더샘과 유사한 제품 용기로 인해 서로 얼굴 붉히고 있는 상황이다. 두 브랜드 모두 작년부터 기획한 제품이라는 설명만 반복하고 있다.

더페이스샵에서 지난 4월에 선보인 ‘신선한 담양 대나무 수딩젤’은 담양의 대나무를 원료로 사용했다.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들은 기존 수딩젤과 비교했을 때 더욱 촉촉하고 산뜻해진 제형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된 ‘Dr.S 뷰티실험실 수딩젤 10종 비교’에서 더페이스샵의 신선한 담양 대나무 수딩젤이 1~2위를 다툴 정도로 제품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신선한 담양 대나무 수딩젤은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높은 인기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페이스샵 측은 “3월 대나무 수딩젤 출시 이후 여름 시즌을 맞아 지속 성정 추세이며 알로에 수딩젤과 함께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페이스샵 담당자는 “대나무 자체가 중국인들에게 친숙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기존 수딩젤보다 산뜻해 가벼운 제형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인기 요인에 관해 설명했다.

대나무 추출물 함유 화장품의 인기는 기존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마유’, ‘산양유’, ‘당나귀유’, ‘달팽이 추출물’ 등에 이은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이 됐다. 기존 국내 브랜드의 중국 내 인기를 지속시키기 위한 묘책 중 하나라는 업계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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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모레퍼시픽 모이스춰 바운드 스킨 에너지 미스트, 모이스춰 바운드 하이드레이션 앰플(왼쪽부터).

대나무 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 출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나무 수액이 함유된 ‘모이스춰 바운드’라인이 그 해답이다. 2005년 4월에 출시된 아모레퍼시픽의 모이스춰 바운드 라인은 물 대신 18가지 각종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대나무 수액을 사용해 피부에 활력을 더해준다.

모이스춰 바운드 라인은 출시 이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모이스춰 바운드 스킨 에너지 미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인기 제품으로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율을 보이며 최근 4월에 출시된 수분 앰플 ‘모이스춰 바운드 하이드레이션 앰플’ 역시 좋은 반응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국내 화장품 업계에 부는 대나무 추출물 함유 화장품의 인기는 과거 알로에 추출물 함유 제품의 인기와도 비슷한 모양새다. 알로에 추출물 함유 제품이 대중적인 제품으로 자리하면서 그 자리를 이을 새로운 원료, 제품을 기다린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켰다는 평이다.

또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맞물렸다는 점과 더불어 높은 구매력이 돋보이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원료인 ‘대나무’를 어필함으로써 현재 중국 내에 불고 있는 K-뷰티 혹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각 브랜드마다 쏟아져 나오는 대나무 추출물 함유 제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끊임없이 나오는 미투 제품으로 인해 비슷한 제품들이 과도하게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중적인 제품으로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알로에와 달리 대나무 추출물 함유 제품의 인기가 금방 꺾일까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각종 미네랄과 아미노산 성분이 다량으로 함유된 대나무 추출물. 국내를 비롯한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하게 사랑받는 제품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지금의 경쟁적인 제품 출시 구도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화장품 업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