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엠게이트는 유·무선 전자 테스트 및 측정 장비 전문 기업이다. 애질런트로 더 익숙한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 국내 총판이다. 무선통신(RF)이나 마이크로웨이브 측정기, 네트워크 분석기 등 일반 보급형 장비가 아닌 하이엔드급 제품을 다룬다. 국내서는 유일하다. 원자현미경과 신소재 개발 때 강도를 측정하는 나노 인덴트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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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측기 판매, 렌탈 전문기업인 티엠게이트 직원들이 RF 측정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티엠게이트는 출발부터 남달랐다. 키사이트라는 글로벌 브랜드가 가진 입지에 티엠게이트 기술력과 영업력을 더해 창업 첫 해인 2010년 매출액만 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50억원이다. 4년 만에 2.5배 성장을 일군 셈이다.

하이엔드 제품 집중이 주효했다. 키사이트는 일반형보다 하이엔드 분야 매출 비중이 크다. 하이엔드 제품 분야는 기술을 이해하기 어려워 영업하기 쉽지 않다.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다.

티엠게이트의 최대 강점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창업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를 비롯해 직원 모두가 키사이트에 관한한 최고 수준 전문가다. 직원 가운데 3분의 2가 키사이트에서 5년 이상 근무했다. 경력이나 신입 관계없이 2년 넘게 배워야 실전에 나갈 수 있을 정도다. 준비되지 않은 인력은 내보내지 않는다는 철칙 때문이다.

훈련된 직원은 컨설팅부터 기술지원까지 만능이다. 고객이 원하는 일과 관련해 필요한 업무를 정확히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측정기술뿐만 아니라 고객 업무 연관성을 파악해 장비를 제안하고 고객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에는 유선 네트워크 테스트 장비 업체 익시아코리아와 총판 계약을 맺었다. 기존 무선 테스트 장비 사업에 유선 부문까지 통합하려는 의도다. 익시아코리아는 2009년 키사이트 N2X IP 테스트 사업부를 인수했다. L2/3 테스트 측정 제품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기술연구소 설립도 검토 중이다. 측정용 SW를 직접 개발하고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관련 R&D 인력 확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대표는 “키사이트와 익시아 총판 계약으로 유무선 측정 장비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며 “기술 이전을 받아 AS도 직접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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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진 티엠게이트 대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장비를 제공해 고객 성공을 돕는 게 목표입니다.”

최경진 티엠게이트 대표는 키사이트 전문가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후부터 지금까지 키사이트 외길을 걸었다. 키사이트에서만 20년 가까이 지냈다. 회사를 그만두면서 키사이트 총판 회사까지 차렸다. 지난 2009년 키사이트가 하이엔드급 제품 판매 방식을 위탁 형태로 바꾼다는 소식에 뜻을 같이하는 동료를 모아 창업했다.

최 대표는 “내가 만든 제품을 파는 기분”이라며 “시장과 제품을 잘 아는 게 힘”이라고 말했다.

계측기는 보이지 않는 신호를 시각화하고 전파 신호 적정성을 확인해 원하는 성능을 내는지 판단하는 수단이다. 최 대표는 “테스트 장비는 특성상 고객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라며 “개발부터 생산까지 고객이 직접 사용하면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도록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계측기 없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보람도 느낀다고 최 대표는 말했다.


최 대표는 “단순 판매를 넘어 임대나 할부판매로 판매방식을 확대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측정 관련 토털솔루션 제공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