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기업이 모바일 결제 부문 글로벌 표준 스펙을 모두 충족한 간편결제 플랫폼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비접촉 기반 핀테크 결제 보안 규격(EMV)은 물론이고 비자·마스터카드의 클라우드 결제, 애플페이 등이 채택한 리모트 페이먼트 기술, 글로벌 표준 ISO 8583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수준 간편결제가 등장할 전망이다. 향후 웨어러블기기를 이용한 결제도 가능하다.
28일 IC칩 전문기업인 코나아이(대표 조정일)는 다음 달 글로벌 모바일결제 스펙을 충족시킨 ‘코나페이’를 출시하고 핀테크 시장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금융사와 정보기술(IT)기업이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한 사례는 많지만 IC칩 기반 제조사가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코나페이 강점은 세계 모바일 스펙과 융합할 수 있는 범용성과 강력한 보안성이다. 모바일 앱 플랫폼과 더불어 클라우드 플랫폼, 트랜잭션 관리시스템, 토큰화를 구현했다.
우선 금융 유심(USIM)칩 내 물리적 보안장치(SE)용 공개키기반기술(PKI) 애플릿을 활용해 인증 및 보안 수준을 대폭 강화했다. 암호 인증도 카드 발행사가 인증하도록 설계해 코나페이에서는 별도 인증 작업이 필요 없다.
조정일 코나아이 사장은 “다수 카드앱이 설치돼 있는 한 장의 실물카드와 모바일 앱, 모바일 범용통합회로카드(UICC) 형태로 코나페이를 상용화할 것”이라며 “매장내 구매뿐만 아니라 모바일 월렛 결제, 카드로 전자상거래에서 결제하는 모든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나아이가 추진하는 핀테크 사업은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 진출이 목적이다. 코나페이가 모바일 결제와 관련한 모든 스펙을 담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 사장은 “국내에 출시된 대부분의 간편결제는 해외에서 사용 불가한 내수용”이라며 “국제 표준을 충족하고 다양한 결제 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모바일 결제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국제 기술 표준에 부합하는 결제수단 규격이 전무하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결제가 대표적이다. 코나아이는 코나페이 상용화를 기점으로 모바일 국제규격을 만드는 작업에도 착수한다. 해외 글로벌 공룡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한국형 핀테크 플랫폼으로 애플, 구글 등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웨어러블과 접목한 결제사업과 사물인터넷 부문 보안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와 결제 플랫폼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도 참여한다. 최근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나아이도 컨소시엄에 참여해 보유한 핀테크 비즈니스를 접목하겠다는 복안이다.
조 사장은 “코나아이 주도로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하기보다는 필요한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동반 진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인터넷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기업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나페이가 구현한 모바일결제 스펙(자료:코나아이)>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