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분쟁에 대해 ‘합병비율’은 “누구도 건들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의결권 자문기업 ‘ISS’의 공정한 판단도 기대했다.
윤 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 출근길에 “(엘리엇이 문제삼는)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명문화된 사안으로 누구도 건들 수 없다. 문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합병시점에 대해서도 “지금이 아니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합병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엘리엇은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주주총회 결의 금지 등 가처분 소송 심리에서 “삼성물산 주식 저평가, 제일모직 주식 고평가된 합병안은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7조8000억원을 부당하게 ‘부의 이전’ 형태로 이동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 사장의 이날 발언은 엘리엇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ISS의 엘리엇 지지설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삼성 입장을 잘 설명하고 있다. 공정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19일 진행된 삼성물산의 ISS 컨퍼런스콜과 관련해서는 “합병에 의한 시너지 창출 방안, 시기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ISS 최종 보고서 발행 시점을 7월 2일로 보고 있지만 2~3일 정도 늦춰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 미국 뉴욕 소재 ISS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