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가 소송을 준비 중이다.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87) 할머니가 일본 정부와 기업, 언론 등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2000만달러(약 2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신권 소장은 "조속한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 촉구를 위해 유희남 할머니가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기업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에 20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안 소장은 지난해부터 법률검토에 들어간 사실과 함께 "일본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미국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다"며 "2000년 워싱턴 연방법원에 일본 정부를 고소했다가 패소한 경험이 있다. 그때처럼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할머니들이 안게 될 실망감을 고려해 우선 유 할머니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당시 한국과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15명은 미국 워싱턴 연방 법원에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배상 소송을 진행했다가 패소한 바 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오는 22일 한일수교를 맞아 한일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내놓는지 지켜본 뒤, 이튿날인 23일에 광주 나눔의 집에서 소송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번에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유 할머니는 1928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1943년 15세 나이에 일본 오사카로 끌려가 위안부로 징용됐다. 이후 1999년 12월 정부에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하고 2012년 10월부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 중이다.
한편 위안부 할머니 소식에 누리꾼들은 "위안부 할머니, 반성해라 일본", "위안부 할머니, 안타까운 역사", "위안부 할머니, 잊지 않겠습니다", "위안부 할머니, 승소하시길", "위안부 할머니,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은숙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