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첨단소재기업 고어가 다양한 산업 장비와 모바일 기기, 자동차 등에 쓰이는 산업용 소재 제품군으로 국내 사업 강화에 나섰다. 방수 기능과 통기성을 동시에 갖춘 벤트 소재부터 각종 필터, 전기이중층 커패시터용 분리막까지 제품 성능 향상과 제조 공정 최적화에 필요한 산업용 제품군 공급을 확대한다.

미국 델라웨어주에 본사를 둔 고어는 확장형PTFE(폴리테트라 플루오로에틸렌) 기반 산업, 전자, 의료, 섬유 분야 활용 제품을 제조하는 기술 기업이다. 산업제품 사업부와 전자제품 사업부, 의료제품 사업부, 섬유소재 사업부 등 4개 사업부로 이뤄졌으며 아웃도어 기능성 의복에 많이 쓰이는 ‘고어텍스(GORE-TEX)’ 섬유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산업제품 사업부에서 제공하는 ‘고어 벤트’는 외부로부터 액체와 오염물 유입, 응결현상 등은 막아주면서 통기성을 지녀 내부 압력 평형 유지가 가능한 소재다.
자동차용 오토모티브 벤트는 차량 램프와 센서, 전자제어장치, 파워트레인 부품 등에 적용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따른 압력 차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이물질 침투를 막는 용도로 쓰인다. 실링과 별도 개스킷 설치가 필요 없어 부품 설계를 단순화할 수 있고 하우징 경량화가 가능하다.
최근 신제품이 나온 포터블 일렉트로닉 벤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카메라 등 휴대용 전자기기 방수·방진 기능 구현에 적합하다. 스피커와 마이크로폰 등에 적용해 소리 전달과 음질 유지를 위한 통기성을 제공하면서 액체가 제품 내부로 들어오는 것은 막아준다. 제품 내외부 압력평형 유지로 음향장치 내구성과 신뢰성 향상에도 보탬이 된다.
회사 측은 통신장비와 보안장비, 옥외조명, 태양광 설비, 디지털 사이니지 등 외부 환경에 노출된 제품을 위한 프로텍티브 벤트 수요 확대도 기대했다.
국내 주요 고객사와 함께 연료전지용 전극과 배터리 분리막 등 특수 솔루션 분야 소재 공급과 개발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고어코리아 관계자는 “고어는 의류용 섬유뿐만 아니라 산업·전자재료, 의료용 솔루션 등에서 높은 성과와 기술력을 보유한 기술집약적 첨단 소재 기업”이라며 “올해 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산업용 소재 제품군 공급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