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지자체에 확대되는 음성인식 기술 ‘관광산업 잡는다’

지방자치단체와 공항 등에서 관광객 편의를 돕는 음성인식·통번역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외국인과 내국인 소통을 극대화하는 데 정보기술(IT)이 활용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했다. 검색 엔진과 결합돼 주요 관광 정보도 전달하는 등 기능이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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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트란 직원들이 개발한 주요 음성 인식, 통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시스트란은 최근 전라북도청 ‘전북민원’, 제주도 ‘제주놀멍쉬멍 여행도우미’ 등 지자체 여행·관광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에이전트 안내 기능을 추가 탑재했다고 밝혔다. 전북민원은 도민 민원요청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직접 도청 등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직접 음성으로 질문하면 필요 정보를 제공한다. 전북청은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관광객 민원요청이 늘면서 다국어 대화형 민원 안내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시스트란 다국어 통·번역 기술로 한국어·영어·일어·중국어 등을 문자나 음성으로 제공한다.

제주놀멍쉬멍 여행도우미는 제주시가 확보한 여행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음성 인식과 통번역 서비스뿐 아니라 여행 카테고리 정보, 지명·장소 검색, 관광지 상세 정보 검색 등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앱을 실행하고 “한라산 근처 숙박업소를 알려줘”라고 말하면 자체 DB에서 인기 숙박업소 정보와 가는 길 등을 알려준다.

인천공항에서도 시스트란 음성인식·통번역 기술을 활용한다. 주로 방한한 외국인과 통역이 필요한 내국인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어와 영어·중국어·일본어 통역이 가능해 커뮤니케이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기술은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주요 국제 행사에도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지자체 등가 외국인 관광객 확보를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00년 500만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방문객이 지난해 1400만명까지 늘었다. 그러나 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고 지역 방문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이다. 수도권에 비해 서비스 인프라가 미비하고 통역과 가이드 등 관광 지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통번역 기술과 DB 검색 서비스로 부족한 인력을 대체하고 정보 제공 효율성을 높이는 이유다.

최창남 시스트란 대표는 “구글 등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지만 국내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국산 통번역 기술로 우리 환경에 최적화된 언어와 관련 여행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체 관광뿐 아니라 개인 관광객이 스스로 여행지를 찾아가는 사례가 늘면서 앱 활용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따로 통역사나 여행 가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지역을 찾아가고 현지 관광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국내에서 유치한 국제 대회서도 통·번역과 정보 검색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선수단이나 동행 인원이 개별 여행 시 유용하다는 평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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