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데이터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발표된 ‘데이터센터 2025’ 연구 보고서는 대부분 전문가가 향후 데이터센터 관리 및 제어 분야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하지만 발전 수준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자가복구형 데이터센터’가 흥미로운 토론 주제로 부상했다. 향후 2025년까지 데이터센터는 높은 수준 자동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모든 장비가 자동 ID 태그를 갖게 되고, 데이터센터는 관리자 없이 운영되거나, 관리자가 필요하더라도 최소한 인원만 투입될 것이다.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데이터센터 인프라관리(DCIM) 솔루션도 긴 여정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전문가라면 DCIM이 없는 상태에서 자가복구 DCIM 환경으로 한번에 옮겨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DCIM 진화 과정을 살피다 보면 가장 첫 번째 질문은 이것부터 시작한다. “지금 데이터센터 현재 상태를 알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만났던 거의 모든 고객 첫 반응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보다 적극적이다. “그럼 회복력, 가용성, 비용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그런 다음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이를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마침내 자동화 단계에 이른다.
우리 삶을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 몸은 숨을 쉬고 눈을 깜박이는 것처럼 자율 체계를 갖고 있다.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해서 숨을 쉬고 눈을 깜박여야 한다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그런데 불행히도 데이터센터 전문가는 지금 그렇게 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DCIM 통합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초점은 에너지 관리, 자산 관리, 서비스 관리, 가용성, 위험 관리, 공급망 관리 등에 맞춰질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완벽한 IT 자동화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래에는 데이터센터가 소프트웨어로 갖춰진 지능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서비스, 컴퓨팅, 보안, 가용성, 전력이 모두 협력 체계를 갖추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수작업이 필요치 않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도 있다.
자가복구형이라는 것은 관점 차이라는 주장도 있다. 일부 기업 데이터센터는 이미 자가복구형으로 구축돼 있다. 자동화 시스템이다. 만약 365일 보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데이터센터에서 전력이 끊기면 UPS가 해당 부하를 보호하고 발전기가 가동해 전력이 다시 복구되면 원래 전력 시스템으로 돌아가도록 돼 있다. 솔루션이 자동으로 자가복구하는 것처럼 고객 입장에서는 정전 문제가 자체적으로 처리되는 것이다.
만약 한 대의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오류를 일으킨다면 다른 UPS가 해당 부하를 맡겠지만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사실 이것은 진정한 자가복구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일단 해당 UPS가 오류를 일으키면 누군가가 들어와서 이를 수리해야 한다. 누군가가 물리적으로 들어와서 정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이 데이터센터를 진정한 의미의 자동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데이터센터 업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자가복구형 데이터센터가 실현되려면 아직도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자가복구형 데이터센터를 실현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확실치 않지만, DCIM 솔루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피터팬필(Peter panfil) 에머슨네트워크파워 글로벌AC파워 담당 부사장 techsupport.kr@emer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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