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가격제한폭이 상하한가 30%로 확대 시행된 첫날 예상보다 투자자 관망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상한가 종목은 코스피, 코스닥 합해 7종목에 그쳤고 하한가 종목은 아예 없었다.
가격제한폭 확대의 긍정적 효과 가운데 하나인 거래량과 거래대금 변화는 전날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거래대금이 코스피시장을 추월하는 등 정책 영향을 받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는 그리스 디폴트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고 미국 금리인상 분수령이 될 연방준비제도위원회(FOMC) 회의가 16일(현지시각) 예정돼 있다는 점이 이날 정책효과를 반감시킨 원인으로 분석한다.
15일 증시는 태양금속 우선주가 오전 9시 36분께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제도 변경 후 첫 상한가 진입 종목으로 기록됐다. 대호피앤씨 우선주가 10시 30분에 상한가를 찍었고, 보통주에서는 제주반도체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피 중고가주 가운데 하나인 삼양홀딩스도 상한가를 찍었다.
증시 전문가는 기존 15% 상승폭을 뚫은 종목 특징으로 우선주와 실적기대주, 소형주를 꼽았다. 상한가 7개 종목 중 3개가 우선주다. 우선주 강세는 시장에 상승동력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부 우선주는 중간배당 기대감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기대주로는 최근 1000억원대 중국 자본을 유치한 제주반도체와 아이지넷과 합병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GT&T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양홀딩스는 자회사인 삼양사의 실적개선 등 소식에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한가 종목이 예상보다 적은 것과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 완화장치가 작동한 영향으로 봤다. 급등 종목 모두는 10%, 20% 이상 급등 시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적용됐다. 또 투자자 경계 심리도 함께 높아져 가격제한폭이 자석처럼 투자자를 끌어당기는 ‘자석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15% 이상 하락한 종목은 코스피에는 없고 코스닥에서 로보, 이오테크닉스 등 8종목이 나왔다.
이날 오전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일부 접속장애를 나타내 투자자가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증시 상한가 확대 시행후 15% 이상 상승 종목 (단위:원,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