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원가 경쟁력으로 저가 FPCB 시장 공략 역발상...공급과잉 시장에서도 성장세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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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가 생산하는 다층 FP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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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가 연성회로기판(FPCB)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쟁사가 고부가 제품 생산 비중을 늘릴 때 비에이치는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양면 FPCB 등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역발상 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다. 비에이치는 올해 베트남 공장 안정화로 원가 경쟁력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비에이치(대표 이경환)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씻고 올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양면 FPCB, 다층 FPCB 시장 점유율을 높인 덕분이다. 비에이치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FPCB 협력사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모듈용 양면 FPCB와 터치스크린모듈용 리지드플렉스(RF) 제품을 주로 공급한다. 품질 안정성이 높고, 원가 경쟁력도 뛰어난 덕분에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는 홈키·마이크로폰 등 일부 조립 공정(sub-PBA)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갤럭시S6·갤럭시S6 엣지 디스플레이 및 터치스크린모듈용 FPCB를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S6 플러스·갤럭시S6 엣지 플러스에도 FPCB 관련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베트남 생산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삼성전자 내 FPCB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는 지난 2013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표면실장공정(SMT) 라인을 먼저 구축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후공정 라인도 가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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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가 막 생산된 FPCB를 검사하고 있다.

해외 생산라인을 구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작업자 숙련도가 안정화하는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이다. 비에이치는 베트남 공장 이전 때도 작업자 비중이 높은 SMT 라인 먼저 가동하고, 1년 동안 안정화하면서 생산 수율을 안정화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원가 경쟁력 수준이 높은 이유다. 오는 10월부터 베트남 공장 내 FPCB 단품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풀 라인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 생산능력 구축 계획은 3만㎡ 수준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 내 최대 FPCB 공급사”라며 “베트남 공장 생산라인 구축이 완료되면 원가 경쟁력 및 고객사 대응력이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위: 억원)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및 업계

비에이치, 원가 경쟁력으로 저가 FPCB 시장 공략 역발상...공급과잉 시장에서도 성장세 쑥쑥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