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릭스가 최병곤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제니트릭스는 1952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1885~1970)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모리악은 1923년에 이 작품을 발표하여 명성을 얻은 바 있다.
제니트릭스(Genitrix)는 라틴어로 ‘어머니’를 뜻한다. 작가는 권위적인 어머니 펠리씨떼를 통해서 이기적이고 독점적인 사랑은 실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품 속 어머니는 작가가 어린 시절에 주위에서 관찰했던 무섭고, 탐욕스런 여인들을 모델로 해 부정적인 면을 더욱 강조하여 만든 인물이다.
제니트릭스는 모리악이 기존에 선보인 블랑슈 프롱뜨낙(‘프롱뜨낙 가’의 신비의 어머니)에서 보여준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서 숭고한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와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그렸다. 작가는 무신론자인 어머니 펠리씨떼를 통해서 배타적이며 지나친 정열의 형태 아래서 변질된 모성애와 압제적인 모성애를 동시에 보여준다.
작품 속 펠리씨떼의 아들 페르낭은 오십 세가 넘도록 독신으로 산다. 그는 어머니의 유일한 정열이며, 지배의 대상이다. 어머니는 아들이라는 이용물을 통해서 지배의 필요성과 정신적인 소유욕을 느낀다.
소설은 후반부까지 어두운 분위기로 흘러가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에 비유되는 하녀의 등장으로 인해서 마지막에 반전을 맞는다. 그녀는 어두운 큰 집에 불빛을 밝혀주고, 무서움에 사로잡혀 울고 있는 아들 페르낭에게 사랑과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 위로해준다. 이 여인의 등장으로 결국 이 소설은 종교적인 빛으로 밝혀지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도서출판 치유시대. 128쪽. 만원>
온라인뉴스팀 onli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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