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제일모직 합병에 필요한 의결권 강화를 위해 KCC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회사가 보유 중인 보통주 자기주식 전량을 KCC에 전량 매각해 백기사로 삼을 계획이다.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운용사 엘리엇매니지먼트에 대항할 반격 카드다. 삼성물산은 KCC를 포함해 약 20%에 가까운 우호지분을 확보해 합병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물산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기주식 보통주 899만주(5.76%)를 KCC에 전량 처분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일자는 11일이며, 처분 가액은 6743억원이다. KCC는 지난달 28일에도 삼성물산 지분 0.2%(32만여주)를 280억원에 매입한 바 있어 총 보유지분은 5.96%로 늘어난다. KCC가 삼성물산 자사주 인수에 투자하는 금액은 지난해 영업이익(2733억원)의 세 배 규모다. KCC는 제일모직 지분 10.18%를 보유한 2대주주기도 하다.
삼성은 삼성SDI, 삼성화재 등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13.82%와 KCC 보유 지분을 합쳐 총 19.78%(보통주 기준)의 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를 매각한 것은 제일모직 합병에 필요한 의결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엘리엇으로부터 합병 저지 공세를 받아왔다.
이후 관심은 국민연금 행보와 엘리엇의 대응이다. 9.92%를 확보해 최대주주 위치에 있는 국민연금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10일 기준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 우호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엘리엇을 포함한 외국인이 갖고 있는 주식은 총 33.7%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KCC가 전략적 제휴 관계 형성을 도모할 목적으로 지분 취득을 결정했다”며 “합병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