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1차 중견기업 성장 촉진 기본계획(2015~2019년)’을 내놨다. 향후 5년간 중견기업 수를 5000개로 늘리고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 100개를 채우는 게 골자다. 2013년 현재 중견기업은 3846개다. 5년간 중견기업 1000개를 더 배출해야 한다. 63개인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도 40개 정도 늘려야 한다. 계획이 완성되면 일자리는 155만개가 되고, 수출은 970억달러로 껑충 뛴다.
세계 국가 지도자와 각국 정부는 중견기업과 히든챔피언 기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기업 중심보다는 해당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은 독일경제 원동력이 히든챔피언기업에서 나왔다고 단언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권 안에 든 기업, 매출액 4억유로 이하 기업,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 그가 말하는 히든챔피언이다. 우리 기업분류 기준으로는 중견기업도 히든챔피언 기업에 해당된다. 2005년 기준으로 세계 히든챔피언 기업 평균 매출액은 4800억원, 평균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500대 기업 두 배 수준인 10~12%에 달한다. 알짜기업인 셈이다.
우리 정부는 4년 전에도 중견기업과 히든챔피언 기업 육성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2011년 3월에는 산업발전법을 개정해 중소기업과 대기업뿐인 기업 분류기준을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바꿨다. 지원도 대폭 늘렸다.
성과가 있었다. 2010년 1291개였던 중견기업 수는 2013년 3846개로 늘었다. 이를 5000개로 늘리는 게 이번 1차 계획 골자다. 계획 핵심은 중견기업 지원 근거를 추가로 만들고, 관련 법령을 정비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인력지원 특별법,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산업 기술혁신 촉진법, 무역보험법, 조세특례 제한법, 관세법 등이 대상이다.
기업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알찬 히든챔피언 기업이 나왔는지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중소기업 지원과 중견기업 지원정책은 절대 퇴보해서는 안 된다. 교육과 마찬가지로 백년대계여야 한다. 일관성을 잃지 않는다면 목표달성 은어렵지 않다. 중소기업이 우대받는 국가도 만들 수 있다. 제대로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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