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뱅킹 인구가 5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시중은행이 손안의 은행을 구현하는 ‘엄지족 뱅킹’ 고객 끌어안기가 한창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7개 은행과 우체국 스마트폰뱅킹 등록자수는 작년 1분기 4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5223만명을 기록했다. 모바일 뱅킹족이 증가하며 시중은행은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에서 구현하는데 집중한다.
금융권 최초로 출시 5년 만에 이용고객 1000만명을 돌파한 KB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KB스타뱅킹’은 나만의 맞춤 홈화면, 개인의 금융 활동내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이 KB’, 자산진단과 상품가입 상담까지 이어지는 스마트금융 센터 등을 가동해 모바일 뱅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 특성을 활용해 스마트폰 전용 상품에도 주력하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에 게임요소를 가미한 ‘KB스마트폰 적금·예금’ 상품이 대표적이다.
NH농협은행은 고객이 스마트폰뱅킹으로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잔액조회나 계좌이체 간편성에 집중하면서 더 다양한 업무를 스마트폰 안에서 완결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폰뱅킹이 인터넷뱅킹 이용률을 앞지른 상황에서 농협은행은 올해 전략 사업 중 하나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금융센터에서 예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에서 자금이 이체되는 시간대를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신용대출 증액과 연장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상반기 중에 시행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6월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통합 금융 플랫폼 ‘IBK ONE뱅크’를 구축해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부터 상품 추천, 상담과 가입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러 개로 분산돼 있는 기업은행 스마트뱅킹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따로따로 고객의 자산관리를 해오던 앱을 하나로 합쳐나가 보다 완성도 높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라며 “비대면 실명확인이 현실화되면 완전한 금융서비스로 확대해 나가, 모바일 은행 업무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모바일 뱅킹을 활성화 하고 인터넷 전문은행에 앞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범시켰다. 기존 은행 사업을 잠식하지 않는 수익모델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의 일환이다. 모바일앱 ‘위비뱅크’안에서 중금리 대출, 간편 송금 서비스를 탑재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스마트펀드 센터를 전면 개편해 펀드 밀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바일의 장점을 활용해 푸시 기반의 펀드 관리와, 펀드 리밸런싱 전략, 자동 환매 기능 등이 구현된다.
업계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 이용고객수가 5000만이 넘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아직 법적 제한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웹 뱅킹보다 훨씬 더 확장성이 높은 스마트폰 뱅킹에 은행들은 앞 다투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수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