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시가 독자 모바일 택시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에서 우버 퇴출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중국 광저우시가 국영기업 루예(Ruyue)를 설립해 독자 온라인 택시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루예는 시 당국 교통위원회 산하 공공교통정보센터가 운영한다. 광저우에서 운영을 허가받은 바이윤, 광전, 자이오통, 릭신 등 4개 택시 업체와 협력해 총 3000여대 택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초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택시 사업체와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번 주 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외신은 중국 내 차량공유 업계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이전까지 운송, 금융 서비스 등 각종 IT서비스에 관련된 국영 스타트업을 설립해 IT기업 진입을 막아왔다. 다만 모바일 택시 예약 서비스에선 예외였다. 이에 디디다처(Didi Dache)와 콰이디다처(Kuadi Dache) 등 현지 업체가 시장을 선점했고 우버(Uber)는 지난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IT 조사 업체 이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택시 앱 누적 이용자는 1억7200만명으로, 전년보다 7배 급증했다. 시장은 디디다처가 43.3%, 콰이디다처가 56.5%를 각각 차지했다.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는 중국 대형 IT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각각 속해있다. 중국 전체 택시 시장은 380억위안(6조7279억원)규모로, 지난 2013년보다 27% 커졌다.
이처럼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당국의 단속이 심해졌다. 현재 중국 내 대다수 도시는 무면허 택시 운영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 공유 서비스 사용량이 늘면서 이같은 경우가 증가했다. 우버의 서비스 중 하나인 개인 차량 공유 서비스 ‘피플스우버(People’s Uber)‘도 택시보다 저렴해 이용도가 높았다.
중국 정부는 당초 택시 면허가 없는 개인이 자신의 차로 택시를 모는 것만 금지하고 렌털 차량에 대한 운영은 제한하지 않았지만 근래 들어 이마저도 막았다.
특히 중국의 우버(Uber) 퇴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당국은 현지 사업 허가증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 1일 우버 광저우 사무실을 급습했다. 당시 사무실 내 장비를 압수했고 일주일 전 사무실을 폐쇄했다. 우버 측은 현재 새 사업 허가증을 발급 중이다.
광저우 인터넷 컨설팅 업체 아이미디어(iMedia)의 장 위 대표는 “우버 사무실을 폐쇄한 것과 국영 모바일 택시 서비스 시작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확신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정부가 국영 앱을 통해 단속을 강화하려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