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스틱형 진공청소기 ‘에르고라피도’ 최신 모델을 일본에서 출시했다고 닛케이산업이 25일 보도했다. ‘외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 외국 업체가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무선 스틱형 청소기 원조격인 에르고라피도 시리즈는 지난 2004년 첫 모델이 나왔다
이번에 일본 시장에 나온 제품은 상위 기종(18볼트)의 ‘ZB3114AK’(로즈 골드·약 42만원) 등 2종과 하위 기종(14.4볼트·약 33만원) 2종 등 총 네 가지다.
상위 기종은 운전 시간을 기존 35분에서 45분으로 늘렸다. 하위 제품은 충전 시간을 16시간에서 4시간으로 단축했다.
앞서 일렉트로룩스는 본사 연구개발팀을 일본에 파견, 주부를 상대로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개발팀 관계자는 “일본 주부는 청소에 임하는 자세가 진중했다”며 “예컨대, TV 뒷공간 등 비좁은 부분도 열심히 밀고 닦더라. 유럽 가정에선 볼 수 없던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팔리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겠다 싶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번 신제품은 흡입구 머리가 수평으로 180도 구부러진다. 가구 틈새나 테이블 안쪽까지 닿는 수 있도록 해 ‘일본식 청소’에 최적화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에르고라피도 세계시장 누적 판매 대수는 1000만대다. 일본에서는 100만대 넘게 팔렸다.
일렉트로눅스는 올해 대일 매출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주방가전 등으로 제품 라인업도 넓힌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