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스천문대(Parkes Observatory)는 지난 1969년 달 착륙 영상을 중계하는 등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전파 망원경을 보유한 천문대다. 그런데 이곳은 지난 17년 동안 비정상적인 무선 신호 영향으로 고생해왔는데 최근 원인을 밝혀냈다고 한다. 바로 전자레인지다.
천문대에서 반경 5km 이내 거리에서 페리톤(Peryton)이라고 명명한 이상 신호 간섭 현상이 처음 발견된 건 지난 1998년이다. 호주연방과학원 CSIRO 산하 과학연구소 측은 이 이상 신호의 원인이 초기에는 낙뢰일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초 새로운 수신 장치를 천문대에 설치한 결과 주파수 2.4GHz의 강한 신호를 찾았다. 이 주파수는 전자레인지가 이용하는 것과 같은 대역.
결국 연구소 측은 전자레인지를 사용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요리를 끝내기 몇 초 전에 전자레인지 문을 열면 간섭 현상이 발생한다는 걸 확인했다. 전파망원경 시설 내 직원이 매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점심식사를 따뜻하게 데웠다고 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