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트창업가재단·블루포인트파트너스, 창업 생태계 `불 지핀다`

비영리 재단법인인 카이트창업가재단과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예비창업가 중심 창업 생태계 조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두 기관 모두 대덕특구 성공 벤처인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창업 지원기관이다.

Photo Image

카이트창업가재단(이하 재단)은 KAIST 출신 창업가 김철환 전 이미지앤머터리얼스 대표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이용관 전 플라즈마트 대표가 각각 설립했다.

두 사람 공통점은 자신이 설립한 벤처를 국내외 글로벌기업에 매각한 성공 벤처기업인이라는 점이다. 회수된 벤처 매각 자금을 투자해 후배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기관을 설립한 점도 닮았다.

대덕특구 창업 생태계 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직접 일선에서 경험한 기업인이 만든 기관이라 의미가 깊다.

KAIST 출신 창업가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김 이사장은 전자종이 기술개발 업체 이미지앤머터리얼스 등을 국내 대기업에 매각한 자금으로 3년 전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혁신 기술 창업가 지원과 창업 생태계 조성 지원을 목표로 출범했다. 2년 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창업 통합 플랫폼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됐다. 현재 KAIST와 함께 연구중심대학 기술 및 연구 인력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중심 창업팀 발굴 및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비창업가 및 창업팀을 대상으로 매월 창업 및 투자 상담과 함께 우수 예비창업가에는 직접 엔젤투자도 한다. 테그웨이, 리브스매드, 에이스틴 엔트리코리아, 시어스랩 등 13개 창업기업을 선정해 투자도 마쳤다.

카이트멘토단 등 재단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기 멘토링과 후속 투자를 준비하는 창업팀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갖는다.

김병진 쎄트렉아이 사장을 비롯해 남용현 트루윈 사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사장, 송규섭 에이팩 사장 등 대덕특구 내 CEO 10여명과 변리사, 변호사, 회계사 등이 예비창업팀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김철환 카이트창업가재단 이사장은 “창업이라는 낯선 길을 가는 후배 기업인에게 아낌없이 주는 뿌리 깊은 나무 역할을 재단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플라즈마트를 창업한 이용관 대표가 회사를 미국 나스닥상장기업 MKS에 매각한 회수 자금으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벤처 경영과 M&A 과정에서 겪은 사업 경험을 후배 창업기업에 돌려주기 위해서다.

그가 설립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혁신 제조기업 밀착형 엑셀러레이터다.

지원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업 등 과거 우리나라 성장을 이끈 첨단 제조업이다.

혁신성이 뛰어난 기술을 직접 발굴해 창업자와 함께 사업 모델을 만들고, 투자도 함께 진행해 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설립된 기업이 지금까지 8곳이나 된다.

지난 3월에는 중기청으로부터 팁스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대덕특구 코스닥 상장기업 네오팜, 미래과학기술지주(과학기술특성화대학 통합지주사)와 함께 시장 수요에 기반한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는 “그간 직접 회사를 운영하고 매각도 해보니 대덕특구에서 기술사업화가 안 되는 이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과거 사업 경험을 토대로 대덕특구에 새로운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