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던 새로운 기술이 어느새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낯설었던 용어를 보통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광경을 정보통신기술(ICT) 세상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애플리케이션(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비교적 최근 사례다. 핀테크,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비콘(Beacon)’도 잠재 후보 가운데 하나다.
아직까지 비콘이 익숙한 나라는 거의 없다. 그만큼 등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술이다. 그 흔한 시장전망치도 알려진 게 없을 정도다. 하지만 비콘이 보여주고 있는 가능성은 결코 작지 않다. 기존 도구와 다른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이 가능하고 적용 범위도 넓다. 비콘 단말 가격이 2만원 내외로 저렴하다는 점도 보급 확산에 도움이 된다. 누구나 비콘을 알고 이를 이용하고자 블루투스를 켜놓고 다니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콘이 성장을 지속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보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카드회사를 중심으로 비콘을 결제서비스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비콘은 ‘스푸핑(네트워크 통신 관련 정보를 속여 통신 흐름을 왜곡시키는 공격)’이나 ‘클로닝(원본 시스템을 복제해 정보를 빼내는 방법)’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콘이 확산되면서 일어나는 비콘 간 전파간섭을 이용해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비콘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비콘이 널리 보급되면 한꺼번에 수십개 비콘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문제도 예상된다. ‘비콘 공해’가 비콘 사용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술적 난점도 있다. 비콘으로 실시간 위치정보서비스(RTLS)를 제공할 때 위치가 정확하지 않으면 사용자에게서 외면을 받을 수 있다. 30~50m 내에 세 개 이상 비콘이 있을 때 위치 측정이 잘 이뤄진다. 반면에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비콘이 설치돼 있으면 오히려 비콘 간 신호간섭으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