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창업 멤버, 슈퍼 개발자. 박진석 스콜 대표를 수식하는 말이다. 세이클럽, 쥬크온(현 벅스) 등 굵직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해 온 그가 게임 업계에서 다시 성공신화에 도전한다.
박 대표는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 트렌드가 PC온라인게임 전성기 시절의 진득한 분위기를 다 녹여내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시장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대표는 네오위즈 창업멤버로 활약하다 소프트웨어(SW) 개발자로 일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보유했다. 네오위즈는 1997년 나성균 대표를 중심으로 개발자 5명, 사업담당 3명이 뭉쳐 창립했다.
박 대표는 개발자 5인방 중 한 명이다. KAIST 재학 당시 장병규 당시 네오위즈 창업자 제안으로 법인 설립 전부터 합류해 10년 가까이 네오위즈 서비스 개발을 이끌었다.
박 대표는 네오위즈를 퇴사하고 스콜 창업 전 엠엔소프트(현재 현대엠엔소프트)에서 약 2년간 맵피, 지니 등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3D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맡았다. 사원급으로 입사해 특별 대우 없이 일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에 입사한 이유에 대해 “네오위즈 이후 쉬다보니 주변에서 ‘세금들여 키워놨더니(박 대표는 KAIST를 졸업했다) 낭비다’라는 농담반 진담반 소리를 들었다”며 “고민을 하다 SW개발은 좀 할줄 아니 중소기업에서 일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인력채용 사이트를 보고 연락했는 데 ‘네오위즈 창업멤버가 왜 우리 회사에 지원하지’라며 의아한 분위기였다”며 “개발능력을 중소기업에서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다행히 회사가 잘 받아줬다”고 웃었다.
그는 스콜로 제2창업에 나선 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스타트업 시절을 경험하고 일반 기업에서 사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창업의 꿈을 가진 이들이 모였다.
박 대표는 “성공하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며 “사실 스콜 창업멤버를 모으면서 뭐가 돼도 될 것이라는 감이 왔다”고 말했다.
스콜은 2013년 창업 이후 지난해 ‘전설의 돌격대’를 출시해 구글플레이 매출 16위까지 달성했다. 6월부터 중국,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최근에는 블루홀과 지분교환을 통해 보다 하드코어한 모바일게임 개발에 나섰다.
블루홀은 스콜 등과 손잡으며 블루홀스튜디오 사명을 블루홀로 바꾸는 등 김강석 대표 진두지휘 아래 모바일게임 사업 전면에 나섰다. 스콜은 블루홀과 손잡고 ‘다크스콜’ 등 대형 모바일 RPG 개발에 착수했다.
두 번 창업을 겪은 박 대표는 “고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 주변에 창업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하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꿈을 함께 실현할 신뢰 높은 동료가 필요하다”며 “창업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일반 기업부터 경험을 쌓고 타이밍을 기다려 창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