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148억달러였다. 오는 2018년께는 211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로봇시장도 매년 증가추세지만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한 세계 로봇시장과 비교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국내 로봇기업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수출액 92% 이상은 수출 상위기업 20개사가 차지했다. 로봇산업 저변이 약하다는 얘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미래성장동력-산업엔진 종합실천계획’을 수립했다. 지능형 로봇에 7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로봇생산목표도 오는 2020년까지 9조7000억원으로 잡았다. 로봇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로봇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창업부터 해외수출까지 풀로 지원하는 로봇산업클러스터는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정리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추진하는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로봇산업 기술혁신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이다. 로봇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연계해 로봇산업 R&BD 허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정부 지능형로봇개발 및 보급촉진법과 제1, 2차 지능형로봇기본계획이 사업 근거다.
◇로봇기반 구축…전문기업 육성
로봇산업클러스터 최종 목표는 집적화된 로봇산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로봇기업 제품개발 역량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숨어 있는 우수한 로봇기술을 발굴하고 기술사업화를 촉진하는 동시에 기반구축을 통해 로봇전문기업을 육성하자는 의미다.
주요사업은 인프라·장비 구축, 기술사업화 촉진 지원, 기업 유치 및 육성, 창업로봇 기업화 등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로봇산업클러스터조성사업 총 사업비는 2328억원(국비 1621억원 지방비 454억원, 민자 253억원)이다. 기반조성사업에만 1151억원이 투입됐다.
기반조성사업 중 로봇혁신센터와 로봇협동화팩토리 등 인프라 구축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구시 북구 노원로 제3공단 내 1만 8691㎡부지에 본관동과 표준시험인증센터, 로봇혁신센터와 로봇협동화팩토리가 들어섰다.
본관동과 표준시험인증센터는 지난해 11월 완공됐다. 로봇혁신센터와 로봇협동화팩토리는 내달 준공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안산에 있는 표준시험인증센터는 다음 달 이곳 신축건물로 옮겨올 예정이다. 건물 완공 이후에는 로봇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100여 장비가 오는 2017년 6월까지 들어온다.
◇기업 입주 잇따르고 장비 구축 순조
로봇산업클러스터 내 56실 입주 공간에는 로봇관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퀀텀로보틱스, 네스앤텍, 유콘시스템 등 모두 29개 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이들 중 19개는 서울과 대전 등 타 지역 기업이다.
진흥원은 올 하반기 내 최대 10개실에 입주할 기업을 추가 모집한다. 또 내년까지 진행할 로봇창업맞춤형과제를 통해 14개 기업을 추가 입주시킬 계획이다. 과제대상 기업입주분을 제외하면 입주율은 80%가 넘는다.
창업로봇기업화와 지역로봇산업지원기관협의회 운영, 로봇DB구축 등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예비창업자와 타산업분야 기업 로봇기업화를 위한 로봇맞춤형창업과제는 7개 과제를 대상으로 창업지원금 3000만원을 지원했다. 지역로봇산업지원기관협의회는 산업부와 지자체 간 소통창구는 물론 기업 간 정보공유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장비는 현재 표준화시험인증센터에 10m 크기 전자파측정장비(EMC) 챔버를 포함한 42억여원 규모 장비 구축이 한창이다. EMC 챔버와 전원공급장치 등은 다음 달이면 설치가 끝난다.
로봇혁신센터에는 로봇설계와 해석, 로봇개발검증을 지원할 수 있는 첨단장비 23종이 들어올 예정이다. 또 로봇협동화팩토리에도 로봇시작품과 첨단정밀기기 활용을 지원할 장비 48종이 갖춰진다. 먼저 건립된 표준시험인증센터도 앞으로 표준화시험인증지원, 전자기적합성시험, 성능 및 신뢰성 평가를 위한 장비 31종이 들어선다. 진흥원은 장비구축을 위해 지난해 국내 로봇기업 195개사를 대상으로 장비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로봇산업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향후 5년간 발생하는 대경권 경제 파급효과가 생산액 6116억원, 부가가치 1451억원, 고용창출 2442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