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인기다. 이 시장은 ‘핫’하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은 올해 71억 3,000만 달러, 오는 2022년에는 113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요즘 드론, 그 중에서도 비행금지구역 등 제약 사항 없이 기존 RC처럼 이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드론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드론을 고르려면 어떤 점을 따져봐야 할지는 잘 모른다. 드론을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국내에서 유일하게 드론을 제조, 생산하는 제조사인 바이로봇 강인호 이사가 짚어주는 포인트는 크게 4가지다.
◇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행 안정성=강 이사는 직업을 떠나 RC 마니아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궁금했다. 소비자 입장이라면 드론을 고를 때 뭐부터 보겠냐는 것 말이다.
“첫째는 비행 안정성이죠. 가장 중요합니다. 다양한 기능적 역할은 사실 센서 붙이면 될 일이지만 비행 안정성이 드론에선 기본 중의 기본이죠.” 더구나 드론이 클수록 중력의 법칙도 그대로 작용하니 추락하면 피해는 더 커진다. 이런 비행 안정성을 확보하지 않은 드론이 쏟아진다면 자칫 발전하는 드론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전파 간섭이 상당한 국가여서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드론의 무선 컨트롤러 연동 방식은 크게 보면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RF 방식 등이 있는데 강 이사는 지금까지는 RF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강 이사가 뽑은 두 번째 요소는 A/S다. 소비자가 드론에 대한 기술적 기반이 없는 상태인 데다 드론이 추락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A/S가 필수라는 것. 전문가에게도 드론 추락은 일상이다. 강 이사 설명을 빌리면 “차는 멈추면 주차지만 드론은 멈추면 추락”하니 말이다.
◇ 컨트롤러 조작 방식도 체크 포인트=나머지 요소는 기능이다. 이 중 하나 알아두면 좋을 포인트는 컨트롤러다. 드론을 조종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스마트폰이나 RC처럼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하는 것이다. 강 이사는 “스마트폰은 콘솔 그립감 같은 건 없어서 조작감보다는 보통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한다. 반대로 무선 컨트롤러는 디테일, 그러니까 세부 조정 기능을 통한 비행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면이 강하다. 패롯 같은 업체는 스마트폰 기반, DJI는 무선 컨트롤러로 조작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정보 전달 창구로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무선 컨트롤러를 이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은 조작 모드다. 강 이사는 “국내 시장의 경우 드론 조종술은 기존 RC 헬기에서 온 모드1이라는 조종법을 보통 이용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실제 드론 비행에선 모드2라는 방식이 더 좋다는 것. 패롯 같은 업체가 모드2를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드론 마니아가 기존 RC 헬기 조종에서 옮겨온 경우가 많다 보니 모드1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모드1은 앞뒤와 좌우 이동 버튼을 양손에 나눠서 배치한다. 이에 비해 모드2는 전후좌우 이동은 오른손, 고도와 회전은 왼손 쪽에 배치한다. RC 헬기에선 모드1으로 충분하지만 드론의 경우에는 대부분 카메라를 장착한다. 양손이 모두 묶이는 모드1을 이용할 경우 혼자 카메라 조작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 것. 강 이사는 “드론 입장에선 모드2가 더 직관적인 만큼 결국 장기적으론 모드2로 가는 게 좋다”고 말한다. 물론 드론파이터의 경우에는 모드1과 모드2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실사용에 가장 중요한 여분 배터리 충전=드론을 구입하면서 신경 써야 할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충전기다. 드론이 연속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보급형의 경우 10∼20분 사이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만일 빠른 충전이나 배터리 교체가 어렵다면 실제로 운영할 때에는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바이로봇이 선보인 드론파이터의 경우 아예 배터리 4개를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는 멀티충전기를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당 10분씩 여분까지 합치면 40분 비행이 가능한 셈이다. 바이로봇 뿐 아니라 드론을 구입할 때에는 배터리 1개를 이용한 연속 비행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은 만큼 여분 배터리 확보 문제나 배터리 충전이나 교체 방법을 구입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