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경쟁사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팔을 걷었다. 단골손님 확보를 위해 아마존 주요 서비스인 ‘아마존프라임’과 유사한 서비스를 곧 출시한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이르면 내달 월정액 배송·혜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블룸버그가 14일 보도했다. 서비스 코드네임은 ‘타호(Tahoe)’로, 월마트 최대 라이벌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Amazon Prime)’과 비슷하다.
월마트 타호 연회비는 50달러(약 5만원)로 아마존프라임보다 낮다. 배송 기간은 최대 3일 이내로, 1000만 여개 제품이 할인 목록에 올라와 있다. 초대장을 받은 사용자만 가입할 수 있다. 무료 음악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은 아직 제공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당초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이전에 이 서비스를 시작하려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프라임은 아마존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연 회비로 99달러(약 11만원)를 내면 제품 할인이나 빠른 배송, 온라인 음악 및 영상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자사 유통 외 사업을 이 서비스와 연계해 다양한 혜택으로 제공해 왔다.
시장 조사 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마존프라임 서비스에 등록한 회원은 미국에서만 4000만명이다. 이들은 아마존프라임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회원보다 2.4배 많은 연평균 1500달러(약 164만원)를 아마존에서 사용한다. 아마존프라임의 연회비 매출액은 작년 기준 40억달러(4조3716억원)로, 이들로 인한 판매 수입만 600억달러(65조5740억원)에 달한다.
외신은 이 서비스로 월마트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수 있어 라이벌인 아마존에 본격 대응하려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보다 성장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시달렸다.
월마트는 온라인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온라인 매장인 월마트닷컴(walmart.com)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고객 거주지나 지역 날씨, 고객 제품구입 기록 등을 바탕으로 한 개인별 맞춤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국 주요 5개 도시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