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이 한국 정보기술(IT) 컨설팅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IT컨설팅과 차별화를 강조해 국내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기술에 특화된 컨설팅 조직 ‘TAO(Technology Advantage Office)’를 최근 한국에 설립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이경진 파트너를 한국 TAO 수장으로 선임하고 전문 컨설턴트 6명이 조직을 꾸렸다. 파트너는 보스턴컨설팅그룹 지분을 보유한 등기임원과 같은 직책이다. TAO는 세계 50여명 파트너와 400여명에 이르는 컨설턴트가 협업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기술에 특화된 컨설팅 조직을 만든 건 디지털경제 시대 테크놀로지가 핵심적 위치를 차지해서다. 경영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에 기술 접목이 필수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기업이 실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전략 사업으로 TAO를 출범했다. 글로벌 조직은 지난해 초 신설됐고,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단순한 IT경쟁력 개선이 아닌 전사적 경영전략에 대한 이해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이경진 파트너는 “국내에서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나 솔루션 기업이 IT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기술 중심 기업과 달리 기업 본질과 기술을 모두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성과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장비나 솔루션 판매 등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고 컨설팅 서비스에만 집중한다다.
국내 은행, 보험, 통신, 유통 분야를 핵심 사업 대상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창출하면서도 분석과 활용이 미흡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이 취약해 IT컨설팅이 시급한 분야로 판단했다. 빅데이터와 분석(애널리틱스), 기업 전사적 디지털 전략, 생산성 개선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45억5000만달러(약 5조원) 매출을 거뒀다. 이 가운데 15% 정도는 IT컨설팅 사업에서 나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