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버(대표 강용훈)는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응용기술에 기반을 두고 경화·노광 시스템 및 살균, 공기정화 모듈을 개발,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설립됐다.
UV LED 경화, 노광시스템 판매 기준으로 국내 및 아시아에서 선두업체다. ASML, 니콘, 캐논 등이 장악하고 있는 UV 노광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미국, 일본, 베트남 누적 수출액이 전체 매출 대비 60%인 80억원을 상회한다. 올해 매출은 180억원, 5년 뒤 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중국지사 두 개, 미국법인 한 개를 운영 중이다.
최근 유버는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과제에 선정됐다. 향후 2년간 15억원을 지원받아 ‘UV LED 대면적 고해상도 노광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도원 유버 과장은 “UV LED 노광시스템을 사용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수은램프, 메탈할라이드 램프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UV LED 노광시스템은 평행광 렌즈 설계 및 방열 부문에서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외 업체가 이 기술 개발에 매달려 왔으나 상용화된 사례는 아직 없다.
반도체 웨이퍼 노광시스템은 해외 다국적기업 세 업체가 전 세계를 독식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장벽도 높다.
강용훈 사장은 “국책과제 지원으로 대면적 노광기를 개발, UV LED 노광기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와 노광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대면적 노광시스템 및 모듈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버 마케팅 전략은 투 트랙이다. 기존 수은 램프 및 메탈할라이드 제품을 친환경 UV LED 소자를 응용한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시장과 신규시장 창출이다.
UV LED 경화시스템은 제품 개발단계부터 투입비용 대비 효과가 큰 기술에 기반을 둔다. 특허출원으로 기술장벽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개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유버는 UV LED 응용 분야 중 가장 큰 시장인 살균, 소독, 공기정화 시스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전자부품연구원과 ‘UV LED를 이용한 살균기술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특허와 기술을 이전받았다.
UV LED 기술은 특히 255나노미터(㎚)대 살균 중심 파장대역뿐만 아니라 300㎚대 후반 비중심 파장대역에서도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이 포함됐다. 255㎚대 UV LED 제품은 살균 성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시장형성이 어려웠다. 유버는 역발상과 차별화된 기술로 비중심파장대 살균 영역을 확보했다.
강용훈 사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급이 쉬운 비중심 파장대역 UV LED 제품으로도 살균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공기청정기, 정수기, 냉장고, 가습기 제조업체에 납품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