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관련 지표가 내수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돼 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자료에서 “내수와 관련이 높은 서비스업생산이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투자 관련 지표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의 회복이 지체되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서비스업생산이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 보건·사회복지업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해 내수 부진 완화 가능성이 보였다. 민간소비는 자동차 외 주요 품목에서 감소를 기록하고 있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기계류,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고 민간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4월 수출은 전월에 이어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로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수출 출하가 부진한 상황이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재차 하락하는 등 생산활동이 다소 위축됐다.
1분기 국내총생산(속보치)은 전기대비 0.8% 성장했지만, 전분기(0.3%) 부진을 고려하면 본격적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정도 반등은 아니라는 평가다.
4월 소비자물가는 유가하락 영향이 지속되며 전월과 동일한 0.4%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신흥시장국 경기 둔화와 그리스 채무불이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미국은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전반적 회복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유로존도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