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차종을 다양화하고 협업 생태계를 확보키로 했다. 하이브리드카(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전기차(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 여러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 배터리 및 전장 부품 업체를 망라한 ‘그린카 파트너십’을 구축해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2위권까지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전무(환경기술센터장)는 지난 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EVS28)’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세계 각 국 환경 규제와 (충전 인프라)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다원화된 친환경차 전략을 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라마다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기동력차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해 위험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전무는 “고효율에 기반한 전기동력차와 배기가스가 없는 친환경차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병행해 2020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단거리용과 장거리용 두가지로 개발된다. 도심 내 이동에 최적화된 1회 충전 주행거리 160㎞ 내외 전기차와 함께 600㎞ 이상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기술을 중점 개발한다. 내년 순수 전기차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준중형 전기차가 모델 다양화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2013년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차는 지속적인 가격 인하를 시도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한다. 이 전무는 “2020년께 선보일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는 기존 모델(투싼 ix)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통해 수소연료사회를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동력차 기술 혁신을 위해 업종 간 경계를 허무는 협업에도 적극 나선다. 이 전무는 “전기동력차 개발 과정에서 융합을 위한 산업 간 협업은 필수”라며 “충전 인프라, 배터리, 전장 부품 및 IT를 망라한 그린카 산업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