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은 협력사 해외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해외 동반진출협의회(해동진)’를 독립적인 기구로 구성해 가동 중이다. 인도네시아에는 해외전문 무역상사까지 설치해 해외 판로 확대와 수출 증대를 지원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한국전력으로부터 분리된 후 일찌감치 해외 발전사업에 관심을 두고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레바논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벌여왔다. 200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북미, 아프리카 등 해외 10여개국으로 해외 발전사업을 확대 중이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찌레본·탄중자티 석탄화력운영사업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3년부터는 인도네시아 지역을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해 전초기지화하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해동진’이 설립한 인도네시아 현지 해외전문무역상사 ‘PT.SSH’의 출발도 중부발전 시장개척 과정에서 태동했다. 해외 전력 생산 사업을 수행하면서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우수한 부품 및 기자재를 구할 수 없었다. 외국 업체를 대상으로 필요한 부품을 타진해 봤지만 선진국 기업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한 세대가 지나간 옛날 버전 제품을 높은 가격으로 공급하려 하기 일쑤였다.
비싼 가격도 문제였지만 설사 구매를 하더라도 구버전 제품이 얼마나 운영적 안정성과 수익을 보장해 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 우수 중소기업과 협력을 지속하는데 있어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해외 현지법인이 있어야만 한다는 점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2011년 7월 중부발전은 협력업체와 해결책을 모색하는 만남을 가졌다. 이날 중부발전이 해동진에 제안한 현지 전문무역상사 구성은 매우 파격적 제안이었다. 해동진은 그 이듬해 4월 해외전문 무역상사를 설립하고 중부발전 인도네시아 발전소를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지금은 해동진 회원사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다른 중소기업도 이를 거점으로 해외 판로를 손쉽게 확대해 나간다.
해동진이 설립한 무역상사 인도네시아 직원이 현지 발전소를 돌아다니며 판촉활동을 한 결과, 설립 5개월 만에 8만달러 계약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에는 149만달러, 2014년에는 360만달러 수출액을 달성했다.
<해외동반진출협의회 수출실적(단위:달러)/자료:한국중부발전>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