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주가가 IT 산업 호재로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부품 등 수요가 성장하며 대만 IT 업체가 높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1만 포인트를 넘었다. 1만선을 넘긴 것은 200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대만 국내총생산(GDP)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고되는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만 주가 상승세는 실적 호재를 보인 IT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주식시장 전체 매매 대금 70%를 차지했다.
반도체 파운드리기업 TSMC 주가는 150대만달러(약 5250원)선을 넘었다.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 1분기 연결 순이익 789억대만달러(약 2조7500억원), 매출액 2220억대만달러(약 7조7500억원)로 각각 전년 대비 65%,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액정디스플레이(LCD) 제조사 AUO와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 가성과기도 높은 실적에 시장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 AUO 연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20배 늘어난 51억대만달러(약 1785억원)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가성과기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46억대만달러(약 1610억원)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은 대만 개인 소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만 주식시장 매매 대금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60% 수준을 기록했다. 대만 경제부가 발표한 올 1~2월 소매 및 요식업 매출 현황도 2조2859억대만달러(약 80조원)로 역대 동일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대만은 IT산업 수출 증가와 개인소비 증대로 지난해 GDP 성장률이 3년 만에 3%를 넘어 3.74%를 기록했다. 올해도 3.7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