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스플레이 구동칩 사업 부문을 반도체설계(팹리스) 계열사 실리콘웍스에 양도했다. 시스템반도체 부문 협력 기대감이 커졌다.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LG전자 디스플레이 칩 설계사업 자산과 인력을 216억원에 양수한다고 28일 공시했다. LG전자 TV에 필요한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와 타이밍컨트롤러(티콘) 등 시스템반도체를 연구개발하는 사업 부문이다.
LG그룹 계열사인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 티콘, 전력반도체(PMIC) 터치센서, 자동차용 센서칩 등을 설계하는 팹리스다. 이번 계약으로 사업 부문 연구개발 인력 일부가 실리콘웍스로 이동한다. 실리콘웍스는 LG전자와 사업 협력 수위를 높이게 됐다.
LG그룹은 실리콘웍스에 시스템반도체 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1분기에 LG그룹이 지분 65%를 보유한 루셈 시스템반도체 부문 영업권을 60억원에 인수했다. LG전자 내부 디스플레이용 IC 사업 부문까지 인수하면서 매출과 이익률을 높이게 됐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실리콘웍스가 LG그룹 시스템반도체 사업 핵심 계열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디스플레이 IC 부문 협력으로 시작하지만 향후 규모의 경제와 기술력을 뒷받침하면 현재 LG전자 내부에서 진행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으로 영역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근 실리콘웍스 대표는 “LG전자 내 디스플레이 IC 관련 전체 인력이 아닌 일부 연구인력 위주로 이동하게 됐다”며 “디스플레이 IC 부문에 우선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