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우주위성 레이저빔으로 난방

英과학자 스코틀랜드서 실험 성공

우주에서 레이저빔을 쏘아 보내 지구상에 있는 건물의 난방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26일 던디대연구팀이 지구궤도 태양광집열 위성에서 모아진 태양열을 레이저빔으로 전환시킨 후 지구상의 각 가정에 쏘아 난방하는 초기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아드리안 쿼터맨 던디대 박사의 계획대로 된다면 이 우주위성 태양광을 스코틀랜드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발전소 가동이 어려운 지역으로 우주 태양열 에너지를 보낼 수도 있게 된다.

이 위성은 지구궤도를 돌면서 태양열을 수집하게 되는데 집열을 돕기 위해 거울로 덮여 있으며 태양열을 레이저광으로 변환시킨다. 이 변환 에너지는 위성에 들어있는 반도체를 이용해 지구로 쏘아 보내진다.

쿼터맨박사는 “이 위성이 하는 일은 지구에 있는 솔라패널에 레이저빔을 내쏘아 패널이 받는 에너지준위를 높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 이뤄진 초기실험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쿼터맨박사는 이 실험을 폴투갈로 옮겨서 해 볼 계획이다.

이 레이저광선은 공상과학영화속 레이저와 달리 비둘기의 눈을 멀게 하거나 지구를 날려버릴 정도로 강력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쿼터맨박사는 이 태양광 레이저빔을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누가 자신의 태양광 레이저인공위성을 제어하느냐에 따라 걱정거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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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4년 미국-구소련 간 긴장이 극에 달했을 때 레이건 대통령이 우주에서 레이저를 쏘아 소련미사일을 파괴시키겠다고 발표한 이른바 전략방위구상(SDI)의 사진. 영국의 과학자가 태양광 레이저빔을 전쟁용 미사일 파괴가 아닌 지구상에 있는 가정용 태양광패널로 보내는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SDI에 따라 우주에서 레이저광으로 소련미사일을 폭파시켜 버리는 구상도. 사진=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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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리켄연구소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1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우주쓰레기를 레이저펄스로 지구대기권으로 밀어내 여기서 타게 해 버리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사진=나사

그의 아이디어는 지난 주 일본 리켄연구소에서 나온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쓰레기를 펄스로 날려보내는 레이저총 아이디어와도 다르다. 이 아이디어는 ISS에 설치된 우주망원경으로 100km 떨어진 우주쓰레기 목표물을 찾아 강력한 레이저펄스를 이용해 지구대기권으로 밀어낸 후 여기서 불타 버리게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레이저는 무기로 전환될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목표로 삼는 우주쓰레기의 크기는 1cm도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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