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좁다` 먹거리 찾아 고향 떠나는 지방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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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이 서울, 경기지역 점포 수를 대거 확장한다. 지방 은행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원 다변화가 목표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지방은행의 경기도 진출을 허용했다. 인구가 1000만명이 넘고 공업단지와 금융 수요가 많은 경기도에 점포 개설을 허용한 이후 대다수 지방은행이 경기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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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경기도 수원에 지점을 열었다. 전북은행은 지난 3일 정관을 개정해 영업구역을 기존 전라남북도, 서울특별시, 각 광역시, 세종시 외에 경기도를 추가했다.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에서 영업을 펼쳐온 전북은행은 경기도 점포 진출로 수도권 기반을 견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은 기업이 많이 없고 인구 고령화도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점차 영업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며 “인구나 상가가 많은 서울 도심에 소형 점포를 확충하면서 영업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도 정관을 변경하고 경기도 ‘시화공단지점’을 개점할 계획이다. 시화공단 인근 건물에 임차계약을 마치고 영업 준비를 거쳐 이르면 올 6월 영업을 시작한다. 시화공단은 부산, 울산, 경남지역의 출향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 향후 부산은행은 기업 고객을 위한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경기도 내 점포를 연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올해를 민영화 원년으로 삼고 있고 영업 환경이 좋아 현재 영업권에 일단 집중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공단이 많아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의 땅이어서 당행 차원에서도 점포 개설을 고려는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이 역외지역에서 시중은행 영업력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도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출향민은 기본적으로 어릴 적부터 이용했던 주거래 지방은행을 이용하려는 심리적 충성심이 있다”며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고객은 신용등급에서도 차이가 나고 장기 고객은 금리 혜택도 있어 시중은행과 직접적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전했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방 내에서의 수익성 극복을 위한 ‘전국구’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를 안고 점포를 여는 것이 적은 비용이 드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수 지방은행이 경기도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만큼 지방은행 수익성이 악화돼 발을 넓혀 살길을 찾기 위해 나서고 있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내 고향은 좁다` 먹거리 찾아 고향 떠나는 지방은행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